직업 선택에 관한 한 젊은이의 고찰.

동물은 자연에 따라 정해진 활동을 하며 별다른 활동 범위가 있을 거라고 깨닫지 못한다. 인간 또한 하느님에 의해 인류와 자기 자신을 향상시키도록 결정되 있다. 그런데 어떤 직업으로 그 목표를 이룩할 것인가 하는 선택은 인간의 몫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과 사회를 향상시킬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그 선택이야 말로 우리 인간의 특권이자 의무이다. 그러나 우리는 타고난 천성에 맞는 직업을 언제나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를 둘러썬 사회의 여러 관계가 우리의 결정 이전에 이미 존재하며 우리의 직업을 좌우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남의 노예와 같은 도구가 되지 말고 고귀한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직업을 택해야 한다. 직업 선택의 중요한 길잡이는 인류의 복지와 우리 자신의 완성 바로 그것이다. 


모든 인간의 완성과 복지를 위해 일하는 경우에 비로소 자기 자신의 완성도 이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역사는 세상 전체를 위해 일하면서 자기 자신을 차원 높이 끌어올리는 사람을 최고의 위인이라고 부른다. 그리하여 우리는 결코 나약하거나 편협하거나 이기적인 기쁨에 빠지지 않고 만인의 행복에 젖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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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카를 마르크스'가 17세때 쓴 소논문이다. 카를 마르크스는 독일에서 태어났는데, 12세때 마을에 있는 '프리드리히 빌레름 김나지움'에 입학했다. '김나지움'은 오늘날에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합쳐진 형태의 교육기관으로 대학을 가겠다고 하는 애들이 모인 곳이다. 대학에 진학하면 학자나 연구원이 되는 코스에 있는 곳이 '김나지움'이였다. (지금이야 대학을 가는 이유가 다양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지 못했던 모양이다..) 


정규교육과정은 5년이였는데 졸업하는 해인 17세에 카를 마르크스는 진로에 관한 고민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고민에 대한 생각의 소논문으로 나온것이 '직업 선택에 관한 한 젊은이의 고찰' 이다. 


'인간은 하느님에 의해서 자기 자신을 향상시키도록 결정되 있다'라고 전제하고 이러한 자기 자신의 완성도를 이룩할 것으로 그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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