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에 해당되는 글 4

  1. 2014.06.29 길고양이 가족.
  2. 2014.06.28 더운 여름날의 길고양이.
  3. 2011.02.13 명랑하라 고양이.
  4. 2011.01.29 먹을것을 찾는 고양이.. ㅠㅠ.

길고양이 가족.

길고양이 가족을 만났다. 운동삼아 동네 한바퀴 돌고 집에 오는데, 원룸 주차장 근처에 새끼 고양이가 앉아 있는게 눈에 띄었다. 그 녀석을 뒤 쫓았는데, 거기서 어미와 또 다른 새끼가 함께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아이라인이 강한 삼색고양이 어미는 삼색 고양이 새끼와 젖소 고양이 등 총 2마리를 거느리고 있었다.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내차 밑에는 항상 길고양이를 위해서 먹을 것을 가져다 놓고 있는데, 마침 새끼를 낳아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니는 삼색 고양이 엄마가 찾아 온 것이다.


전날 밥 그릇을 확인해본 결과 아주 깨끗하게 비워 있길래 얼른 집에 가서 사료와 물을 챙겨서 놔뒀더니 사료를 먹기 시작하는데, 글쎄 삼색 고양이 어미의 모성을 봤다. 





길고양이들이게 먹이를 구하는 것은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서는 필수다. 그래서 그러한 먹이구하는 활동은 필사적이고 절박하기 까지 하다. 삭막한 콘크리트 더미 밖에 없는 이 척박한 원룸촌 구석에서 먹이를 구해봤자 얼마나 구하겠나. 이곳 길고양이들은 전부다 음식 쓰레기를 뒤지면서 산다. 그런 모습을 볼때면 그들의 필사적인 행동이라는 느낌을 아주 강하게 받는다. 뒤에 사람이 성큼성큼 다가오는데도 손이 닫기 직전, 발길질 당하기 전에야 냅다 도망갈 정도로 먹에 대해서는 필사적이다.


이런 필사적이고 절박한 상황에서도 새끼가 우선이라는 삼색고양이 어미. 삼색고양이도 잘 먹지도 못했는지 비쩍 말라 있는데, 새끼가 우선이라는 고양이의 모성 본능. 눈물 겨울 정도.


깊은 밤이되자 야생성이 길고양이들이 더 활발히 움직인다. 원룸촌에서의 깊은 밤은 그렇게 평화롭지가 않다. 오가는 야식배달 오토바이와 차량들이 쉴세없이 오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찌보면 밤이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


집밖을 나섰다가 그 삼색 길고양이 가족을 만났다. 원룸 건물 문을 열었는데, 내가 사는 원룸 입구에 쓰레기 통에서 뭔가 필사적으로 새끼 삼색 고양이가 뒤지고 있었다. 쫓아내고 보니 사람이 먹다 버린 통조림 통이였다. 통조림 통에는 아주 조금 참치 조각들이 묻어 있는데, 그걸 먹겠다고 난리를 친것이다. ㅠㅠ 너무나 짠했다. 뭐 먹을게 있다고..


나도 모르게 냅다 마트를 향해서 내달리고 있었다. 슬리퍼를 신고 나온게 후회될 정도로 긴박하게 뛰고 있는 나를 보고 흠짓 놀라기도 했다. 마트에는 다행이도 고양이용 간식이라고 불리우는 생선사료가 있었다. 고양이용 간식 두개와 사람이 먹는 소시지 3개를 사들고 불이나케 원룸으로 향했다. 


다행이도 녀석들은 그대로 있었다. 오히려 내가 없어지자 안심이 되었는지 온갖 쓰레기들을 다 뒤지고 있었다. 그 조그마한 것들이...


참치 통조림통을 가져다가 소시지 몇조각을 놔뒀더니 용기를 낸 삼색 새끼 고양이가 나가와 가지고가서 안전한 거리에서 먹었다. 그리고 그 틈에 고양이용 간식을 참치 통조림에 부었다. 다른 것에 넣고 싶었지만 다른 그릇이 없었다. 





참치 통조림에 고양이용 간식을 붇고 더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두녀석이 달려 들었다가 한 녀석이 그것을 독차지 했다. 맞으편 차량 밑에는 어미와 다른 두 고양이가 같이 있었다. 낮에 새끼가 두마리인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세마리였다. 세마리를 어미 혼자서 먹이를 먹여야할 상황이라니...


간식을 먹는 동안에 그것을 지켜보겠다며 길 한가운데에 앉은 어미. 갑자기 어디선가 굉음을 내며 오토바이로 인해서 어미와 새끼는 혼비백산이 되고 튈준비를 한다. 어미가 아직 길고양이 생활을 오래하지 않은게 분명해 보였다.





어미와 삼색 새끼고양이는 냅다 맞으편 차 밑으로 숨었고 젖소 두마리가 남아 고양이 간식을 즐길 준비를 했다. 처음에는 둘이 사이좋게 나눠먹나 했지만 참지 통조림자체가 너무 작아서 한 녀석이 독점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젖소 새끼 고양이가 만찬을 즐겼는데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사람이 바로 앞에서 자신을 찍고 있는데도 고개한번 쳐다보지도 않는다. 먹는데에만 열중하는 모습이 오히려 마음이 아팠다.






나머지 한 개남은 고양이용 간식은 내 차량 밑에 고양이 먹이 그릇에 부어놨다. 녀석들이 찾아서 먹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넣었는데 아무래도 삼색 고양이 가족들은 원룸촌 아랫방향으로, 길을 내려가는 방향으로 이동중이여서 아마도 먹지는 못할것 같다. 그래도 다른 녀석들이 만찬을 즐길 수도 있으니 된거 아닌가.


어미 고양이와 새끼 세 마리. 전부 살릴 수 있을까.. 길고양이의 생존율은 매우 낮다. 더군다나 새끼 길고양이의 경우는 더욱 더 낮다. 다섯 마리 새끼중에 한 마리만 건져도 성공했다고 할 정도다. 이 어미와 새끼들을 눈때중으로 봤을때에 심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듯 보였다. 새끼들이 태어난지 얼마 안된것을 감안해도 그랬다. 특히나 어미의 경우에도 새끼를 낳은 어미같지 않게 말라 있었다. 


인간이 길고양이 삶에 간섭하는 건 잘못된 것이다. 그들도 자연의 섭리대로 삶과 죽음을 오간다. 그런데도 저 어미와 세마리는 다 살리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든다. 내가 좋아하는 고양이기도 하지만 새끼를 살리겠다는 어미의 노력에 경의마져 든다. 어느 생명인들 안 귀하겠냐만은 어린 생명을 꼭 먹여야겠다는 그 어미의 간절한 울음 소리를 외면한다면, 인간이기에 많은 것을 그들에게 해줄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 앞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보다 더 큰 죄의식은 없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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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날의 길고양이.



집 밖을 나서는데, 먹을 것을 찾아선 길고양이와 마주쳤다. 여름 날씨라 대낮에는 아스팔트가 상당히 뜨거운데, 배가 고팠는지 데일듯한 아스팔트를 종종 걸음으로 지나가고 있다. 


불쌍한 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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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하라 고양이.


구름이라는 인터넷 닉네임을 사용하는 여행작가이신 이용한님의 고양에 대한 책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용한님의 고양이 친구들에 대한 얘기다.

시골로 이사오기전 도시에서 생활했던 작가는 그곳에서 어느날밤 집으로 오는 길에서 담위에 올라있는 고양이를 발견한다. 뭘보고 있는 것일까하는 호기심에 다가가 본 것은 어느집 창을 통해서 비친 TV 화면이었다고 한다. 고양이가 TV를 본다고? 고양이에 대해서 전혀 알지도 못했던 그가 이 사건(?)을 계기로 주위에 고양이들에 대해서 탐닉하게 된다.

도심 속 고양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였다. 이 책을 집필한 후에 작가는 시골로 거처를 옮긴다. 그리고 작가의 소망(?)대로 시골 속 고양이들을 사귀게 된다. 도심보다 더 센티멘털한 고양이, 여유롭게 산택을 하는 낭만 고양이들.... "명랑하라 고양이"는 시골 속 고양이들의 이야기다.

구름과 연어라는 블로그를 통해서 계속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작가를 통해서 섬세하고 리얼한 길고양이들의 다양한 표정과 몸동작들을 구경할 수 있다. 섬세하고 리얼한 길고양이의 포즈를 잡기위해서 작가는 먼저 고양이들과 친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경계가 심한 길고양이들과 친해지게 되면 갖은 애교와 산책까지 함께 즐길 수 있게 되는데 그때에 비로서 진정한 고양이, 그들의 적나라한 삶을 함께 볼수 있고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담은 길고양이의 삶은 배타적인 것이다. 도심보다 여유로운 시골, 그 속의 고양이들. 그래봤자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 24시간을 몰래 숨어서 찾아 헤매는 것은 똑같다. 그런 그들에게 어떤 이는 사료를 주기도 하지만 어떤이는 막대기를 휘두르거나 심지어 쥐약을 놓기까지 한다. 왜 그렇게 못살게 구는 것인지 작가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에 소개된 고양이들의 삶이 낭만적이거나 평화롭게만 볼 수 없는 것이다. 작가의 고양이 친구라고 말하는 것도 그래서다.

그런데도 이 책에 눈이 가는 이유는 치열한 삶의 현장속에 비친 사람과 동물의 교감, 더 나가가 길고양이가 보여주는 모성애등 인간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풍부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길어야 2~3년을 살다가는 길고양이들이 대를 이어 살아가기 위한 치열한 현장에 작가는 인간의 손길이 조금만 주어진다면 쓰레기 봉지를 뜯거나 생선가게를 흠치는등의 길고양이가 아닌 인간과 교감하며 공존할 수 있는, 더 나아가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물음을 우리이게 던진다.

******

나는 고양이를 좋아한다. 왜 고양이인지 묻는다면 '감정 표현을 제일 잘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고양이는 정말이지 감정표현을 거짓없이 매우 잘 표현한다. 고양이 인사에서부터 친근감의 표시인 부뷔부뷔, 발라당, 위협적인 털세우기등등 수천, 아니 수만가지의 얼굴표정과 울음, 그리고 몸동작을 통해서 자신의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하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의사표현을 잘 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룰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아마 예의정도 받아들이면 좋을듯 싶다. 내가 화가나서 성내면 고양이는 내게서 멀어진다. 내가 쌀쌀맞게 대하면 고양이는 멀어진다. 고양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그 만큼 내가 먼저 고양이에게 마음을 보여줘야 한다. 누군가와 교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고양이를 통해서 많이 배우게 된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원룸주변에도 고양이들이 산다. 몇해전부터 사료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 도시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인간들도 치열한 삶을 사는 곳이라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간 눈치가 보이는 것이 아니다. 발정난 고양이 울음소리에 경찰차가 동원되고 다음날 대량의 고양이 생포작전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분위기속에서 사료를 내놓는다는 건 내겐 위협적이다. 그런데도 사료는 계속 내놓았다. 발정난 고양이 울음소리, 나도 듣기 싫지만 그렇다고 죽일필요까지 있을까?. 중성화수술을 하면 그만인데, 그 돈이 없다고 죽이잖다. 한달에 나가는 담배값, 술값만 아껴봐라 그깟 돈이 왜 없나.

오늘도 눈치보면서 사료 내놔야 겠다. 어떤고양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밥 내놓는 인간이 나란걸 알기는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려면 어떠냐.... 위험천만한 먹이원정을 줄일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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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것을 찾는 고양이.. ㅠㅠ.


태어나서 이렇게 추운날은 없었는데, 이렇게 추운날에 도심속 고양이는 이중으로 힘들다. 배 고픈건 사시사철이고 그래서 도심속 고양이는 사람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기 마련이다. 노란 봉지가 음식물 쓰레기인데, 원래는 저렇게 봉지에 담은다음에 다시 플라스틱 통에다 버려야 한다. 그런데 무지한 인간들이 그냥 버리고서는 고양이가 조다 뜯어낸다며 고양이 탓만 한다.


캣맘이라고 해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 덕분에 음식물 쓰레기를 덜 뒤지는데도 사람들은 그렇게 먹이를 주면 길고양이가 늘어날 뿐이라며 인상부터 쓴다. 자기 좋을대로의 해석만 난무하는 세상에 추운겨울을 나는것은 힘들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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