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에 해당되는 글 3

  1. 2014.02.15 디즈니 '겨울왕국' - 스토리II
  2. 2014.02.09 디즈니 '겨울왕국' - 스토리 I
  3. 2014.02.07 디즈니 '겨울왕국' - 디즈니 공주들. 1

디즈니 '겨울왕국' - 스토리II

겨울왕국 스토리의 주제는 '자매애' 로 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자매애를 보여주기위한 장치로 또 다른 스토리 흐름을 밑바탕으로 깔았는데 그것이 바로 엘사로 대변되는 이야기다. 



<겨울왕국의 스토리를 이끌었던 엘사. 주인공이기도 하다.>


엘사는 안나의 언니로 신비롭게도 마법을 부린다. 눈을 자유자재로 만들고 다들줄 아는 마법. 동생 안나는 이러한 언니의 능력을 이용해 눈 사람을 만들고 스케이트도 타고 했었다. 그러다 어느날 밤 둘이 똑같이 겨울놀이(?)를 하던중에 동생이 엘사의 마법으로 인해서 다치게 된다.



<어린 엘사는 마법을 가지고 놀다가 동생 안나를 다치게 한다.>


엘사의 아버지는 어린 엘사의 능력이 통제불능이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어린 엘사가 동생과 놀다 사고를 친 것이라고 생각한 듯 하다. 이후에 엘사 아버지는 안나의 치료를 위해사 트롤을 찾아가고 트롤은 어린 엘사에게 '너의 마법은 점점 강해질 것인데, 아름답기도하지만 매우 위험하기도 하다. 통제하는 능력을 키워라' 식으로 말을 해버린다. 이 말을 전해들은 엘사의 아버지는 어쳐구니 없게도 엘사가 마법을 통제할 수 있을때까지 격리시키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엘사, 너의 마법은 위험하다>


사실상 겨울왕국 스토리의 전개의 시작은 어린 엘사의 마법으로 인한 이 사고로부터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 트롤이 '위함하다' 라는 말로 인해서 엘사의 아버지는 엘사를 격리시키고 엘사의 마법을 못쓰도록 하는 조치를 취한다. 그리고 엘사에게 느끼지도 말고 보여지도 말라고 만날때마다 신신당부를 함으로써 엘사의 능력을 봉인하고자 했다.



<엘사의 재능을 봉인하기에 급급했던 엘사 아버지>


이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루어질 수 있는 사회적인 시사를 내포한다. 엘사의 능력은 재능으로 봤을때에 엘사의 아버지는 엘사의 재능을 억압하는 인물이 된다. 재능이라면 마땅히 그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엘사 아버지는 반대로 한 것이다. 왜? 그러한 재능이 매우 위험하다는 측면만 바라본 탓이다. 물론 어린 엘사가 통제하기 힘든것을 사실이였으나 그러한 통제를 배우기위해서는 그러한 재능을 마음껏 쓰면서 배워야지 그것을 억압한다고 될 일이겠나.


이러한 측면에서 대부분의 가정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대변한다라고도 볼수 있다. 특히 수직상하관계와 유교적인 문화를 지대하게 받고 있는 한국에서 자녀의 재능보다는 국영수 성적순만 강조하는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자명하다고 볼 수 있다. 자녀의 재능은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그러한 것에 흥미를 느끼는 자녀를 두고도 책상머리가 답이라고 가르치는 부모세대의 모습은 엘사의 아버지를 그대로 닮았다. 


<즉위식날에 걱정이 태산인 엘사.>


엘사는 자신의 마법이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트릴까봐 전전긍긍하는 세월을 보낸다. 엘사의 장갑은 엘사의 마법능력, 재능을 봉인하는 의미다. 그리고 어린 엘사가 성장해 이제 여왕으로서 즉위식을 하는 날이되는데, 여전히 엘사는 걱정만 한다. 과거 엘사의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보여주지도 느끼지도말고 항상 착한 애여야 한다는 교육때문에 즉위식날에 그의 마법이 보여지기를 두려워 한 것이다. 그러한 두려움은 과거 동생을 다치게한 기억때문에 동생을 더욱 멀리하게 된다.


엘사는 자신은 위험하니까 내가 숨죽이고 살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면 괜찮을꺼야 식의 현실 도피성 성향을 그대로 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엘사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안나때문에 이야기는 두 자매의 마찰이 발생하는 사건으로 전개가 된다. 즉위식이 끝나고 파티에서 동생 안나의 철없는 행동에 대해서 엘사는 반대의사를 표현하고 엘사의 마음을 알지 못한 안나는 자꾸만 엘사를 몰아붙이게 된 것이 발단이 된 나머지 엘사의 마법능력 다른 사람에게 위협적인 모습으로 표출되고 만다. 



<내게서 떨어져!!! 가까이 오지마!!>


위 장면은 엘사의 마음을 대변하는데, 더 이상 자신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가시도친 얼음으로 마음을 꽁꽁 싸매고 있다는 것을 표현 것이다. 엘사로서는 그래야만이 다른 사람이 다치지 않을테니까 나름대로의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지만 동생 안나는 충격으로 다가 온다. 그리고 곧 그것이 엘사를 너무 몰아 붙이 탓인 것을 직감한다. 


여기서 안나가 엘사를 몰아붙인 탓이라고 금방 자각한 것은 바로 자매라는 가족적인 요소때문임에 분명하다. 남들이 시선으로는 위즐톤 백작처럼 몬스터로 보이고 대중들이 엘사의 마법능력에 무서워 하지만 자매이기에 안나는 엘사가 보여준 마법이 곧 엘사의 마음이라는 것, 그리고 그러한 것이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다른 사람 표정과는 달리 언니 엘사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안나>


자신의 마음을 들켜버린 엘사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도망쳐 혼자 남게 된다. 그리고 그 유명한 'Let it go' 를 부르는데....


겨울왕국의 흥행 동풍에 핵심이자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OST 'Let it go' 는 바로 엘사의 마음과 변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 꽁꽁 닫아버렸던 마음과 재능을 이제 혼자가 되었으니 그럴필요도 없고 내 능력을 마음껏 부리면서 자유롭게 살겠다는 의미다. 모든 억압으로부터 자유, 그리고 내 재능을 마음껏 부리겠다는 환희가 바로 'Let it go' 에 가사에 엘사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다. 



<엘사는 아렌델의 여왕이 아닌 겨울왕국의 여왕으로 재탄생 한다.>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숨겨라, 느끼지 마라식으로 자신의 재능을 억압하는 방향의 교육을 받았던 엘사는 혼자가되자 그것을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게 된다. 아렌델의 여왕도 던져버리고 항상 착한 사람, 남들에게 차분한 이미지등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도 뎐저버리고 머리도 풀고 겨울의 여왕으로 재 탄생한다. 자신이 가진 능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세상을 온통 겨울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을 알지는 못한다. 


온 세상이 겨울로 된 것은 엘사의 통재하지 못하는 마법능력 때문이고 그렇게 된 것은 안나 자신이 언니를 몰아붙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안나는  언니 엘사라면 반드시 이 겨울을 끝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언니 엘사가 힘들고 고통스럽다면 기꺼이 안나가 옆에 있어주겠다, 다른 사람은 언니를 몬스터라고 두려워할지는 몰라도 안나 자신은 언니라면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반면에 엘사는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지면 안전할 거라는 생각과 자신의 재능을 마음꺼 부릴 수 있다는 생각에 겨울왕국을 지어놓고 환희의 찬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온 세상을 겨울로 만들어버린 장본인이 자신이란 것을 전해듣고는 정해진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며 괴로워 한다. 



<안나: 내가 언니 곁에 있을께, 언니라면 할 수 있어. 엘사: 이런 저주받은 운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어!! 난 할 수 없어!!>



결말에 한스가 권력욕으로 돌아서고 엘사를 죽이려고 하는 순간에 안나는 자신의 이성적인 사랑을 버리고 언니 엘사를 구하기 위해 몸으로 막아 선다. 그리고 자신은 얼음으로 변하는데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엘사는 그러한 안나를 보며 괴로워하며 슬퍼하지만 그러한 안나의 행동이, 엘사가 동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눈물이 안나를 치유하게되고 엘사의 그러한 안나의 희생, 자매애가 모든 것을 녹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겨울왕국을 따듯한 여름으로 바꿔놓는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깨닫게 된다. 결국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는 '자매애' 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긴 시간동안 서로를 가로 막았던 벽이 허물어진 순간이다.>


겨울왕국의 메시지는 '자매애'로 귀결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엘사와 겨울왕국 대표 OST 'Let it go' 로 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재능뿐만이 아니라 자유롭게 마음껏 뭔가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통제되고 억압되는 사회구조로는 반드시 충돌이 발생하고 이것을 올바르게 해결하는 방법은 억압과 통제가 아니라 자유와 사랑, 격려라는 것을 시사한다. 


작게는 가족에서부터 크게는 사회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엘사의 스토리는 그래서 의미 심장하다 할 수밖에 없다. 


<동생 안나의 사랑으로 인해서 자신의 재능을 깨달은 엘사. 마음껏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엘사를 이용한 패러디. 엘사의 Let it go 와 잘 맞아 떨어진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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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겨울왕국' - 스토리 I

영화, 뮤지컬, 드라마, 애니메이션.. 이 들을 평가할때에 스토리는 핵심이다. 아무리 화려한 3D가 들어가고 OST가 뛰어나다고 한들 스토리가 엉성하면 사람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겨울왕국으로 돌아서 스토리를 본다면 확실히 이전과는 다름을 알 수 있다. 


눈과 얼음에 대한 마법을 가지고 태어난 엘사, 평범한 아이로 태어난 안나. 이 둘은 어느날 밤에 엘사의 마법을 이용해 큰 홀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미끄럼틀을 만들어 놀고 있었다. 그러다 안나의 장난을 맞추던 엘사가 그만 안나를 상처 입히는 사고를 내고 그들 부모가 사고 수습을 하기위해서 트롤들에게 간다. 파비라 불리우는 트롤은 안나의 기억에서 엘사의 마법을 쓰는 기억을 지우고 엘사의 능력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재앙일 올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그의 부모는 엘사를 모든 사람들로 부터 격리한다. 안나나 조차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부모는 어느날 항해를 나가 폭풍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 엘사는 성년이되어 여왕폐하로 즉위하게되는데, 동생 안나의 철부지 결혼 선언으로 인해서 엘사는 뜻하지 않게 그 동안 숨겨왔던 마법으로 여러사람이 보는 앞에서 사고를 치고 만다. 겁에 질린 엘사는 산으로 도망치고 안나는 그러한 엘사를 데리고 오겠다며 쫓아간다. 여러 모험을 경험하고 얼어붙은 성으로 다시 돌아오게되는데, 한스의 계략으로 위험에 빠진 엘사를 구하기 위해서 목숨을 건 안나. 이런 안나의 사랑을 깨달은 엘사는 얼어붙은 성과 들을 녹이고 안나를 구하면서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스토리의 전개는 줄곧 엘사를 찾아가는 안나의 모험과 철방지축 사랑이야기가 주축이다. 하지만 스토리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엘사와 안나 두 사람, 자매의 사랑이다. 



<엘사, 안나. 겨울왕국은 이 자매들에 이야기다>


과거의 디즈니가 전하는 핵심 주제는 남녀간의 진정한 사랑이였다. 용감한 왕자와 어여쁜 공주간의 진정한 사랑이 모든 것을 극복한다는 진부한 스토리. 디즈니가 줄곧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만 다룬것은 아니였다. '라이온 킹'의 스토리는 정신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였다. 이는 디즈니가 다양한 전례동화나 전설등을 주 소재로 영화화한다는 점에서 스토리의 방향이 전부 남녀간의 사랑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런데도 디즈니는 고민이 많았던 듯하다. '라푼젤' 이라는 영화는 과거의 왕자와 공주 틀을 끼고 있지는 않지만 주된 주제는 남녀간의 사랑임에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공주가 이전 공주와는 전혀 다른 성격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는데서 디즈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라푼젤이 아무리 자신이 공주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그냥 평민으로 살고 있다고 해서 그러한 캐릭터로 그려진거라고 하기에는 뭔가 어색하다. 


<키스도 내가 먼저..> 


신데렐라도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노비 생활(?) 하지만 라푼젤 만큼 왈가닥은 아니였다. 뭔가 여성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나는 불쌍한 여자!! 외로워요!' 를 외치면서 절대로 자신이 그것을 바꾸려고하지 않는다. 그져 왕자님이 나타나서 혹은 마법사가 나타나서 도와주길 바란다.



<신데렐라도 노비 생활을 했다. 그치만 누군가가 착한 그녀의 마음씨를 알아보고 도와준다.>


그에 반해서 라푼젤은 자신이 갖혀있는 그 비좁은 공간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거는 다하면서도 외부세계에 대한 동경을 끝없이 한 나머지 실행에 옮긴다. 스스로 자신에게 얾매여 있는 틀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고 거기서 남자, 왕자가 아닌 그것도 도둑놈,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악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디즈니도 감지하고 있는 것이다. 라푼젤이라는 여성 캐릭터가 스스로 뭔가를 이루려 노력하는 모습은 현대의 여성의 모습을 대변한다. 과거의 가정생활에 충실한, 그래서 남편은 밖에서 돈 벌어오고 아내는 내조와 살림살이 더 나가 가족 전체를 책임지는 '아줌마' 스타일에서 여성들도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지금의 시대적 흐름에 라푼젤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녀 역활, 그러니까 남자가 주도하는 사회구조가 평등해지고 그것을 넘어 때때로 여성이 주도하기도 하는 사회구조속에서 남녀간의 사랑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지느냐하는 건 별개의 문제다. 라푼젤에서도 이를 잘 보여주는데 라푼젤이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속에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전개다. 과거의 디즈니였으면 어림도 없는 전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속에서 '겨울왕국' 에서는 좀 더 과감하게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자매애'를 그리고 있다. 가족애라고 하지 않고 자매애로 특정한 것은 디즈니 매니메이션 밖에 일반 영화에서는 가족애를 다룬 경우가 많았다. 가족의 힘을 주제로한 영화가 꽤 되었지만 겨울왕국에서처럼 가족중에서도 '자매애'를 다룬 경우는 없었다. 


거기다, 안나라는 캐릭터의 경우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험을 감행한다. 공주라는 직위가 있었음에도 자신만이 엘사를 구원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홀로 모험을 떠난다. 남들이 다 뭐라해도 안나만큼은 엘사를 끝까지 믿는다. 왜? 그녀는 안나의 가족이고 언니니까. 그래서 남들이 뭐라해도 언니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I'm finally understand>


실제, 사회에서도 그렇다. 남들이 이해할 수 없지만 가족이라면 이해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부모님이 이해못해도 언니, 동생, 형 끼리는 통하는 것이 존재한다. 가족내에서도 부모에게 말못한 것을 밖에 친한 친구와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언제까지나 한계가 존재한다. 그런면에서 자매애, 형재애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디즈니가 전 세계의 전례동화나 이야기들을 각색해서 영화를 만든다지만 스토리의 중심을 어떻게 줄 것인지는 전적으로 디즈니에게 있다. 겨울왕국의 스토리 핵심을 '자매애'로 놓은 디즈니는 그야말로 모험 혹은 실험적인 도전이였지만 대중이 가족애라는 포맷으로 묻혀 있던 '자매애'를 자극함에따라 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런데 겨울왕국이 성공에는 이러한 자매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캐릭터 자체가 전달하고자하는 핵심이 또 있다. 엘사, 그녀가 바로 그렇다. 남녀간의 사랑을 뛰어넘는 자매애 외에 엘사가 스스로가 관객에게 전달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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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겨울왕국' - 디즈니 공주들.

아주 어렸을 적에 일요일날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야만 했다. 아침 7시 30분쯤이면 어김없이 하는 TV만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만화를 좋아하는 습성(?)은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는 만화는 꼭 찾아서 보게 되었다. 이전 세대들과 다르게 나를 포함한 우리 세대들은 그렇게 만화에 익숙하고 때로는 열광하는 세대가 되었다. 


디즈니 극장 만화도 예외가 아니였다.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은 어렷을적에 극장에서 본 최초의 애니메이션이였다. '라이온 킹'도 물론 극장에서 봤을만큼 만화라는 문화가 어린이들만의 소유가 아니라고 말하는 듯 했다. 


최근에 겨울왕국이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이 '겨울왕국' 애니메이션은 디즈니에게는 이전 작품과는 분명히 다르고 차별화된 작품이다. 터닝 포인트, 한획을 그은 작품이라고나 할까. 그와 더불어서 어른들에게 시사하는바가 대단히 큰 작품이다. 전체적인 스토리, 음악, 캐릭터등 모든 것이 이전 디즈니와는 전혀 딴판이고 이는 디즈니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겨울왕국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주인공들>



# 이전 작품 간단 고찰.


'겨울왕국' 이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전통적인 '공주와 왕자'가 등장하고 악한 인간 혹은 마귀가 그들을 귀롭히고 공주와 왕자가 사랑의 힘으로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결론으로 끝나는 스토리였다. 


대표적으로 미녀와 야수를 들여다 보면, 타인에 대한 존경없이 함부로 사람을 대했다가 저주를 받은 야수. 평생을 야수로 살아야하는 그는 매일매일 고통스러워하면서 숲속의 깊은 성에 혼자 산다. 저주로 받은 장미가 지기전까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그와더불어 사랑을 받아야만 저주가 풀리게 된다. 어떻게 되었든간에 미녀가 성에 들어와 살게 되고 겉모양이 야수이지만 마음은 따듯한 사람이란걸 알게된 미녀는 야수를 잘 돌봐주고 또 야수는 그런 미녀에게 끌리게되면서 사랑을 하고 결국 마법이 풀려 행복하고 오래~ 오래 잘 살았다는게 주된 스토리다. 



<1991년 '미녀와 야수'>


여기서 '사랑'은 남녀간의 순수한 사랑을 대상으로 한다. 신데렐라, 백설공주등 디즈니에서 나온 일명 '디즈니 공주'들은 반드시 백마탄 왕자가 있거나 그를 무척 순수하게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 연약하만 아름답고 순수함을 흠뻑 지닌 여자. 여자 주인공은 마음씨가 아주 순수해야하고 '아름다워'야만 했다. 드레스를 입으면 많은 남성들이 그녀를 보곤 한눈에 반할 정도로 예뻐야 했다. 하지만 남자의 보호가 없이는 아주 연약한 여성이다. 남자는 사고도 치고 하지만 그거는 사랑이 부족해서이고 원래 사랑을 받으면 순수한 영혼이라는 설정이 대부분이다. 


디즈니에서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을 말하는 이를 기반으로 스토리 전개가 진행되는 형식이였다. 


이러던 것이 '라이온 킹' 을 통해서 살짝 바뀌기 시작한다. 라이온 킹의 주된 스토리 전개는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다. 정글의 왕자가 새끼로 태어난 심바는 어렸던 자신의 실수로 아버지를 잃게되고 정글의 왕자라는 자리를 박차고 도망간다. 그러다 과거 아버지가 이끌었던 정글이 폐허로 변해가고 남은 사자무리들도 위협을 받게되자 용기를 내어 돌아와 그들과 싸워 이긴다. 여기서 주인공 심바는 언제나 자신의 마음에는 아버지가 있고 그런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글의 왕자의 중압감을 극복하고 왕이된다는 스토리다.



<1994년 '라이온 킹'>



이는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그야말로 심바라는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해 밀림의 왕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스토리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마음속에는 언제나 자신을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주변에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있는한 자신의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게 주제였다. 


디즈니에서 만든 몇 안되는 남녀간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작품이였다. 디즈니의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를 벗어난 작품이였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그러한 점에서 끌렸는지 대 성공을 거둔다. 밀림의 왕 사자를 주인공으로 해서 동물들을 캐릭터로 채택한 작품이라는 점도 이전과 다른 부분이였다. 그렇다고 가족의 사랑을 강조한 것도 아닌 그야말로 '독수공방' 성공기에 가까운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라이온 킹' 은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그 해에 가장 성공한 영화가 되었다. 


디즈니는 스스로 성장하는 스토리를 대 성공시킴으로서 '공주 애니메이션 명가'라는 딱지를 서서히 때는 듯 보였다. 하지만 공주라는 캐릭터를 버리기는 아까웠는지 고민을 많이 하게된다. 서양이 아닌 동양적인 여성상을 그려서 작품을 내보내기도 하고 아픈 이별을 보여주는등 변화를 모색했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 이전작품 고찰2 - 이놈의 공주가 문제다. 


디즈니는 공주를 버릴 수 없는 곳이다.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들은 오랜 전례동화를 원작으로한 것이 많았는데 그런 원작의 기본 틀이 '왕자+공주 = 행복하게 오래 살았다' 였는데 거기서 공주를 빼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공주를 가만 냅둘까? 디즈니는 과거 60 ~ 80년대가 아닌 새로운 천년이 있음을, 그와함께 사람들의 의식도 변화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었다. 전례동화에 나오는 순수하고 아름답지만 연약해서 항상 왕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그러한 공주 캐릭터는 쉽게말해서 구닥다리, '민폐 캐릭터' 로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사회에서 여성활동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누군가에 의존적이지 않고 남성 못지 않은 용기와 지혜를 겸비한 사람들이 대거 출현(?)하게 되고 있는데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어머! 나의 왕자님...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공주는 공주인데, 공주 같지 않은 생활력 강하고 남자못지 않게 활달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게 된다.


<2011년 '라푼젤'. 공주아닌 공주 실험용 캐릭터>


'라푼젤' 작품에서는 그녀가 공주라는 의미가 퇴색된다. 영화을 보고 나왔음에도 라푼젤에서 느껴지는 것은 '공주'가 아닌 그냥 뭐.. 옆지에 살고 있는 아가씨정도의 이미지다. 주인공 라푼젤부터가 자신이 공주인줄도 모르고 그져 평범한 집에 딸로 살고 있었으나 신데렐라처럼 누군가를 기달리는 착하니까 마법할멈이 기회를 만들어준 이전 디즈니 작품에서 보여주는 공주의 캐릭터와는 완전 다른 성격을 지니게 된다. 꿈을 스스로 이루려고 모험을 감행하는 강한 여성의 공주를 그린 것이다. 


라푼젤이 디즈니에게 아주 중요한 실험용 캐릭터였을게 분명한데, 그도 그럴 것이 라푼젤의 스토리에는 왕자는 아지만 남녀간의 사랑이 등장한다. '도둑놈' 이 라푼젤을 호위(?)하면서 둘간의 사랑이 싹이 튼고 결국에는 공주는 진짜 공주가되고 남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인데 이는 과거 디즈니의 사랑공식과 잘 부합한다. 


대신 과거의 신분부터가 왕자, 공주가 아니였으며 특히 여성주인공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전통적인 스토리 전개와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아주 잘 섞어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영화다. 그야말로 구식과 신식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영화, 그래서 디즈니에게는 실험적인 모델이 될 수 있었던 작품이라 할 만하다. 



<도둑을 때려잡은 공주>


디즈니의 라푼젤 캐릭터의 실험은 일단 성공적이였다고 할 수 있다.


# 새로운 공주, 아니 여성 캐릭터.


겨울왕국이 개봉한 후에 자주 언급되는 것이 '디즈니 공주' 들이다. 이들을 나열하고 그들의 캐릭터의 특징을 생각해보면 왜 겨울왕국에서 '디즈니 공주' 캐릭터를 비교분석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길고 풍성한 치마를 입은 여자들은 전통적인 디즈니 공주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위 그림의 페인팅자체가 우아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것을 빼고 이들이 출연했던(?) 작품에서의 캐릭터들을 생각한다면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공주들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오~ 나의 왕자님~~ 당신을 기달렸어요~'>



그런데, 겨울왕국에서는 캐릭터가 바뀌었다. 우아하고 여성스럽고 행동이 조심스러운 그런 공주가 아닌 그냥 우리들의 어린시절 그대로의 모습으로 말이다. 그냥 스토리상 그녀들이 공주일뿐인 것 마냥 그냥 평범한 남들과 다를바 하나 없는 그런 캐릭터 말이다. 



<잘때도 이쁘게 자야해... 나는 공주야>


<공주고 나발이고 침대는 나만의 공간!! 잠은 맘 편하게...>


디즈니의 이러한 공주들의 캐릭터 변화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건 바로 사회를 투영하는 것이리라. 지금의 사회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한 시기다. 여기에 과거의 공주처럼 마냥 누군가를 기달리는 수동적인 모습이 아닌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개척하고 때로는 남자보다도 강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사회는 여성을 그렇게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오히려 공주적인 모습을 하는 여성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뭐..... 안다.. 어딘가에 많다는 것을... 그렇다고 그러한 여성들 못지 않게 발랄하면서 활달한 성격의 여성, 거기다 사회생활도 열심히인 여성들도 의외로 인기가 많다. 여성들의 모습이 자꾸 변화하는 가운데, 디즈니가 이를 역행하는 캐릭터를 고집하고 스토리조차도 그 사회상을 반영하지 못한다면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게 될 수도 있다.


라푼젤이 현대판 공주의 실험적인 모습이라고 한다면 겨울왕국의 공주들은 그보다 더 나가 완전히 현대인과 동일성상에 올려진 공주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공주는 최근의 여성들, 아니 일상적인 우리의 모습 그대로를 담고 있어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 마치 공주는 껍데기일뿐 그들이 멀리 있는게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디즈니의 공주 변화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고 이는 겨울왕국을 통해서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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