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해당되는 글 18

  1. 2011.03.21 성채
  2. 2011.03.21 앵무새 죽이기
  3. 2011.02.13 명랑하라 고양이.
  4. 2010.11.14 미래를 말하다.
  5. 2010.06.11 노무현이 꿈꾼 나라.
  6. 2010.03.08 최인호의 인연
  7. 2010.02.09 스티브 잡스 이야기.
  8. 2010.02.05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성채


내 가치관의 일부를 형성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준 도서이다. 한우정님이 옮겼고 두풍이라는 출판사에서 출판된 책이다. 겉 표지는 살색에 청색으로 'CITADEL'쓰여 있다.

소신을 지키면서 사회생활을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하지만 나는 그러한 삶은 추구한다.
성채의 작가는 A.J 크로닌이다. A.J크로닌의 소설은 주제가 한결같다. 무슨일을 하던간에 인간이
먼저되라는 소신을 같고 인생을 설계하고 살아가라는 그의 주제가 책속에 분명히 들어난다.
수십번도 넘게 읽어 한때는 구절구절 외우기까지 했던 내가 지금도 가장 아끼는 도서이다.

[소개]-인터넷에서 어느 독자의 서평이다.

앤드류 맨슨.
스코트랜드 출신의 젊은 의사 맨슨이 의과대학을 갓 졸업하고 영국의 이름난 탄광지대인 남웨일스 지방에 대진으로 부임하면서의 이야기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언제나 배우려는 자세와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성실한 진료로 무지한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더 크고 좋은 마을로 옮겨가며 아름다운 여인 크리스틴과의 사랑도 이루워져 결혼도 하게 된다. 다혈질인 맨슨과 지혜롭고 침착한 여성인 크리스틴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크리스틴의 격려를 받으며 공부한 맨슨은 영국 의학회회원이 되기 위한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게 된다.
주변 질투에 따른 모함으로 시련을 겪는 맨슨은 대도시로 가게되고 그 곳에서 맨슨은 윤택한 생활에 대한 욕구로 타락에 빠지게 된다. 크리스틴만은 변하지 않은 채 눈물로 호소를 하지만 맨슨은 듣지 않다가 얼마든지 살수 있는 환자가 죽는다.
추악한 생활을 돌아보며 크리스틴에게 사죄하려 했으나 그녀마저 사고로 죽게 된다.
맨슨은 반성하고 본래의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내용이다.
의료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영혼의 성숙을 말하려는 크로닌의 의도가 보인다. 성채는 크로닌의 반자서전적인 내용이다.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가는 너무도 재미있는 소설이다.

A.J크로닌의 '천국의 열쇠' 또한 걸작으로 뽑힌다.

2004년 07월 13일에 예전 블로그에 작성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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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 우리집 책장 중앙에 꽃혀있던 책이다.
겉 색깔은 살색에 제목 오른쪽에 여주인공의 어린 모습이 그러져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 나는 것은 처음 시작부분이다. 여 주인공이 오래전 회상하는 말로 시작되는 구절.
'나는 오빠와 그 이야기를 할때면....'이란 구절이 나오는 걸로 기억된다.
그리고 앵무새라는 것이 흑인을 나타낸다는 것도 기억한다.

[소개]

올해(2002년)로 출간된 지 33년이 된 이 책은 한번도 절판된 적이 없는 전적을 갖고 있으며 1961년 퓰리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정의로운 백인 변호사가 백인 여자를 성폭행 했다는 혐의를 받던 흑인을 변론한다는 내용. 인종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소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보다 더 근본적인 삶 전체에 대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무대는 대공황 직후, 제 2차 세계 대전이 터지기 직전인 암울하고 궁핍했던 1930년대 미국 앨라바마주의 조그만 마을. 백인 변호사 애티커스의 어린 딸이 마을 사람들과 아버지 곁에서 겪었던 일을 적어 내려간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또 얼마전에 알게된 것인데 앵무새 죽이기가 영화화 되었었다. 남부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 역은 로마의 휴일의 그레고리 펙이 맡아 그해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

[신문내용]

2003년 6월11일 영화배우 그레고리 펙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87세로 작고했다. 마흔여덟 해를 함께 산 두 번째 아내 베로니크가 그의 마지막 숨결을 지켜보았고........... 

                                    중략

여성 작가 하퍼 리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앨라배마에서 생긴 일’(원제는 ‘앵무새 죽이기’)에서 펙은 백인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흑인 남성을 대리하는 남부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 역을 맡아 그 해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  ....................

                                   이하생략.

또 2000년이 되기전에 각종 통계조사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소설속 인물로서 앵무새 죽이기의 변호사인 티커스 핀치가 선정되기도 했다.

2004년 07월 13일 예전 블로그에 작성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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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하라 고양이.


구름이라는 인터넷 닉네임을 사용하는 여행작가이신 이용한님의 고양에 대한 책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용한님의 고양이 친구들에 대한 얘기다.

시골로 이사오기전 도시에서 생활했던 작가는 그곳에서 어느날밤 집으로 오는 길에서 담위에 올라있는 고양이를 발견한다. 뭘보고 있는 것일까하는 호기심에 다가가 본 것은 어느집 창을 통해서 비친 TV 화면이었다고 한다. 고양이가 TV를 본다고? 고양이에 대해서 전혀 알지도 못했던 그가 이 사건(?)을 계기로 주위에 고양이들에 대해서 탐닉하게 된다.

도심 속 고양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였다. 이 책을 집필한 후에 작가는 시골로 거처를 옮긴다. 그리고 작가의 소망(?)대로 시골 속 고양이들을 사귀게 된다. 도심보다 더 센티멘털한 고양이, 여유롭게 산택을 하는 낭만 고양이들.... "명랑하라 고양이"는 시골 속 고양이들의 이야기다.

구름과 연어라는 블로그를 통해서 계속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작가를 통해서 섬세하고 리얼한 길고양이들의 다양한 표정과 몸동작들을 구경할 수 있다. 섬세하고 리얼한 길고양이의 포즈를 잡기위해서 작가는 먼저 고양이들과 친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경계가 심한 길고양이들과 친해지게 되면 갖은 애교와 산책까지 함께 즐길 수 있게 되는데 그때에 비로서 진정한 고양이, 그들의 적나라한 삶을 함께 볼수 있고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담은 길고양이의 삶은 배타적인 것이다. 도심보다 여유로운 시골, 그 속의 고양이들. 그래봤자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 24시간을 몰래 숨어서 찾아 헤매는 것은 똑같다. 그런 그들에게 어떤 이는 사료를 주기도 하지만 어떤이는 막대기를 휘두르거나 심지어 쥐약을 놓기까지 한다. 왜 그렇게 못살게 구는 것인지 작가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에 소개된 고양이들의 삶이 낭만적이거나 평화롭게만 볼 수 없는 것이다. 작가의 고양이 친구라고 말하는 것도 그래서다.

그런데도 이 책에 눈이 가는 이유는 치열한 삶의 현장속에 비친 사람과 동물의 교감, 더 나가가 길고양이가 보여주는 모성애등 인간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풍부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길어야 2~3년을 살다가는 길고양이들이 대를 이어 살아가기 위한 치열한 현장에 작가는 인간의 손길이 조금만 주어진다면 쓰레기 봉지를 뜯거나 생선가게를 흠치는등의 길고양이가 아닌 인간과 교감하며 공존할 수 있는, 더 나아가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물음을 우리이게 던진다.

******

나는 고양이를 좋아한다. 왜 고양이인지 묻는다면 '감정 표현을 제일 잘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고양이는 정말이지 감정표현을 거짓없이 매우 잘 표현한다. 고양이 인사에서부터 친근감의 표시인 부뷔부뷔, 발라당, 위협적인 털세우기등등 수천, 아니 수만가지의 얼굴표정과 울음, 그리고 몸동작을 통해서 자신의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하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의사표현을 잘 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룰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아마 예의정도 받아들이면 좋을듯 싶다. 내가 화가나서 성내면 고양이는 내게서 멀어진다. 내가 쌀쌀맞게 대하면 고양이는 멀어진다. 고양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그 만큼 내가 먼저 고양이에게 마음을 보여줘야 한다. 누군가와 교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고양이를 통해서 많이 배우게 된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원룸주변에도 고양이들이 산다. 몇해전부터 사료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 도시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인간들도 치열한 삶을 사는 곳이라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간 눈치가 보이는 것이 아니다. 발정난 고양이 울음소리에 경찰차가 동원되고 다음날 대량의 고양이 생포작전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분위기속에서 사료를 내놓는다는 건 내겐 위협적이다. 그런데도 사료는 계속 내놓았다. 발정난 고양이 울음소리, 나도 듣기 싫지만 그렇다고 죽일필요까지 있을까?. 중성화수술을 하면 그만인데, 그 돈이 없다고 죽이잖다. 한달에 나가는 담배값, 술값만 아껴봐라 그깟 돈이 왜 없나.

오늘도 눈치보면서 사료 내놔야 겠다. 어떤고양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밥 내놓는 인간이 나란걸 알기는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려면 어떠냐.... 위험천만한 먹이원정을 줄일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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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말하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다."

미래를 말하다는 그런 책이다. 미래를 말하기에 앞서 지난 미국이란 국가가 걸어온 정치적인 선택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사회, 경제적인 변화를 집어보고 이를 통해서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나가는 것이 모두를 위한 것인가를 진단한 책이다.

미래를 말하다.

미래를 말하다.


폴크루그먼은 독자들을 자신이 태어난 1950년대로 이끈다. 진보주의 운동까지 했하면서 미국의 위기라고 생각했던 작가는 오늘날 잃어버린 황금시대였다고 회상한다. 그리고 그러한 황금시대가 오늘날에는 다시 1920년대의 '도금시대'로 회귀하는 현상에대해서 경제, 정치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프랭클린 델러노 루즈벨트 행정부가 일구어놓은 대압착(Great Compression)은 비교적 평등한 소득 분배를 이루어냈다. 그 행정부가 끝났을때 그러한 평등한 소득분배도 끝났을줄 알았지만 30년 이상 지속됐다. 이는 제도와 규범, 그리고 정치적 환경이 소득 분배에 끼치는 영향이 우리가 경제학입문 과정에서 배운 지식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객관적인 시장의 힘이 그렇게 중요하지 역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준다."

소위 보수주의의 대두는 경제적 불평등을 앞세워 득세한다고 주장하지만 폴 크루그먼은 오히려 정치적 양극화의 결과로 경제적 불평등이 뒤쫓아온다고 주장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도금시대를 돌아보고 그가 '잃어버리 황금시대'였던 루즈벨트가 이끌었던 시대, 뉴딜의 시대에 정치적인 힘이 경제사회를 어떻게 재편했는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번영을 누리는 미국에서 다시 정치적인 양극화현상과 경제적 불평등이 어떠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지를 설명한다.

그러한 논지를 전계함에 있어 작가는 보수주의 운동이 어떠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발전되어 왔는지를 설명한다. 선거에 이기기위해서 미남부의 백인우월주의를 이용하는가 하면, 경제적부를 가진 자들을 위한 부자감세를 주장했으며, 인종차별과 부정선거도 서슴치않는 온갖 치졸한 방법들을 모두 볼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실체도 없고 허구로 얼룩져있으며 사회적인 폐악을 끼치는지를 경제학, 정치적 지식을 동원해 반박한다.

"   우리는 동성애 관행이 사회구조를 위협하고 가정을 무너뜨리며 위험하고 전염성이 있는 병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동성애 행위는, 하나님이 명하셨고 선조들이 지켜왔으며 텍사주 주민 다수가 인정하는 근본적인 불변의 진리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2006년 텍사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채택된 정강정책 선언문의 일부다. 또한 이들은 '정교분리라는 얼토당토않은 개념은 없어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치와 불평등을 논하는 데 종교와 도덕적 가치가 해온 역활에 대해 두가지 다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하나는 미셀 골드버그의 섬뜩한 저서, <하나님의 나라가 온다>에서 기독교 민족주의자라고 명명한, 정교분리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공화당에 많은가다. 그 대답은 뻔하다. 그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2007년 봄이 돼서야 부시행정부의 법무부 운영에 대한 외부의 철저한 조사가 행해졌는데 법무부의 요직을 보수주의 기독교인들이 차지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많은 자리가 복음주의자 팻 로버트슨 목사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리전트 대학의 졸업생에게 돌아갔다. 민권부는 소수 그룹의 권리를 보호하는 본래의 사명에서 벗어나 종교단체의 복음화 노력을 지원하는 부서로 변형되어 있었다. "

무감각 무력한 진보진영을 비판하면서 정치와 경제에 무관심한 미국인들에게 호소한다. 모두가 함께 가는 사회적 민주주의가 우리들에게 무엇을 안겨줄지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자신을 비판주의자이자  진보주의 운동가라고 단언한다. 그러기위해서 보수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공화당으로 대변되는, 자율시장적 정치가 아닌 공공 사회적인 가치를 실현하기위한 소득격차를 줄이고 복지를 향상하는 진보적인 생각과 행동을 할 것을 주문한다.

" 나는 상대적으로 평등한 사회가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서는 극심한 빈부격차를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민주주의와 시민의 자유, 그리고 법치를 믿는다. 그래서 나는 진보주의자이며 나는 그것이 자랑스럽다. "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매우 큰게 감명을 받았다. 아니 감명뿐만 아니라 아주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하고 싶다. 진보주의 운동이 무엇인지,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타당성을 이책을 통해서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레미 리프키의 '유러피언 드림'과 오버랩되면서 유럽의 정치적인 결단이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 확실을 하게 되었다.

사회를 걱정하고 모두가 평등해지길 원한다면 반드시 이책을 읽어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무엇이 어떻게 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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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꿈꾼 나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만들려고 했을까? 지도자라면 '앞으로 대한민국호는 이런 방향으로 나가야해~' 와 같은 일종의 발전방향을 제시할줄 알아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계에 진출하고 민주당의 상임고문이 되면서 인권 변호사로서의 길에서 느낀 방향성을 훨씬 뛰어넘는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그리고 그런 방향을 향해가기 위해서 국가는 어떤 역활을 해야하는가 등의 고민과 연구를 시작했던 듯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할때도 이러한 고민과 연구는 정책 기조가 되었고 퇴임후 고향으로 내려간후에 집권기에 자신의 행적을 뒤돌아보고 평가하고 좀더 심도 있게 연구를 진행했다.

그런데 봉하에서 사람들과의 대화로 인해서 연구의 결과물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한듯하다. '연구는 열심히 했는데, 이를 고등학생도 쉽게 읽을수 있도록 책으로 내보자.' 학력 낮다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는 한국에서 '쉽게 누구나'를 생각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였다. 수많은 학자들이 봉하를 오가면서 연구를 진행했고 초안을 다듬으면서도 '쉽게 누구나'라는 생각과 대한민국의 방향 제시라는 연구목적을 모두 충족하기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했다. 그리고 결과가 나오기 직전에....

노무현과 사람들

노무현과 사람들



'진보의 미래'라는 책은 봉하에서 연구자들과 나눴던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생각과 육성을 기록한 책이다. 자신의 생각을 제시하고 책을 이렇게 썼으면 한다든가, 자신의 궁금하고 했던것을 학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과제를 제시하는 육성을 기록한 책이다.

그러한 과제를 모두함께 풀어가보자 했지만 이제 그분은 없다. 봉하에 모였던 많은 학자들은 그러한 그의 과제를 충실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고 그 결과 나온 책이 '노무현의 꿈꾼 나라 / 대한민국 지식인들, 노무현의 질문에 답하다' 이다.

"그는(노무현 전 대통령님) 이 책이 뒤에 오는 정부에게 하나의 거울이 되기를 바랐고, 국민들에게 우리나라를 좋은 나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결국 진보 세력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했다.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서 이 책을 보신다면 과연 뭐라고 말씀하실지, 그 점이 가장 궁금하다. 질책하실지, 칭찬하실지, 좀 더 다듬어 보라고 하실지? 책이 드디어 완성된 지금 꼭 그런 심정이 든다." - 머리말에서.


정치,경제,사회,교육,군사,외교등 전분야에 관해서 그가 제시했던 의문점과 생각들을 지식인들이 답변과 함께 정리한 책이다. '진보는 무엇이고, 어떻게 행동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지만 국민들이 행복해질까?', '우리는 잘 하고 있나? 먼 미래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에대한 지식인들이 답변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매우 감동있게 읽었다. 두고두고 가까이 해야할 책이라고 느낄 만큼 매우 훌륭한 책이다. 더불어 그가 집권했을때에 그에게 가졌던 불만들이 얼마나 바보같았는지, 내가 얼마나 우매한 인간인지를 통렬히 느끼게 해준 책이다. 그리고 그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많은 학자들이 그의 질문에 답했다. 그중에 내가 정말 공감하고 먼 미래에는 그랬으면 좋겠다고 느낀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경쟁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현 사회공공연구소 강수돌 소장.

"요컨대, 세상 전체가, 세계 시장이 하나의 경쟁 공간으로 되는 것이 신자유주의 경쟁이다. 따라서 결론은 너도 나도 세계화된 경쟁에 잘 '적응'하는 것을 넘어 톱클래스(최우수 집단)에 들기 위해, 그리하여 엄청난 기득권의 떡고물을 획득하기 위해 불철주야 공부하고 노동해야 한다는 것이 지배자들의 국정 운영 철학이었다. 이제 물어보자. 그렇게 해서 인간 냄새 물씬 풍기는 그런 지구촌, 그런 대한민국으로 가고 있는가? 아니면 더욱 삶이 팍팍해지고 있는가?
몇 가지 삶의 현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보자.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교육열'은 '일류대학 진학에 목을 매는' 시험 제도와 더불어 아이들을 고도의 스트레스로 몰아넣고 있다. 해마다 200명 이상의 10대 청소년들이 자살하는 것이 우리 교육 현실이다. 대학 입학 뒤에도 연간 1천만 원 정도의 등록금을 내면서도 대학 시절 내내 '스펙'을 쌓느라 진짜 하고픈 공부를 제쳐 놓고 불철주야 취업 준비로 씨름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대부분이 '백수' 또는 비정규직이 되어야 하고, 수백장의 취업 원서를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좌절한 나머지 해마다 4~5명이 자살 한다. "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과 최고의 노동 강도 속에 수십 년 시달리다 보면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망가진다. 망성 피로, 산업재해, 과로, 과로사, 과로 자살, 우울증, 좌절감, 무력감, 공격성, 성폭행,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퇴폐향락 문화의 번창, 온갖 암 발병 등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성과 감성, 영성이 균형 있게 어우러져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아야 함에도 오로지 자식들을 경쟁적으로 '공부'시키느라 한평생 다 바치고 자기 스스로는 빈껍데기만 남는 것이 우리 부모들 인생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우리 세대도 이를 반복하고 있다. "

"한마디로, 경쟁은 지배와 동전의 양면이다. 이 본질을 통찰하지 못하면, 늘 우리는 경쟁 대열 속에 허덕이다가 인생 다 보낸다. 남는 것이 있다면 남보다 좀 높은 자리에 올라가 기득권의 떡고물에 갈수록 중독되는 일이다. 안타까운 것은 바로 그 과정에서 삶의 실상, 삶의 고통, 사회적 차별, 생태적 파괴 등에 대해 눈을 감는다는 점이다. 일례로, 효도하기위해 고시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이 부모님의 허리를 휘게 하는 등록금 인하 투쟁엔 눈과 귀를 닫는 것이나 일류 기업을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생산성 햔상 운동을 열심히 하는 노동자가 인간다운 삶을 요구하는 노동운동가들을 매국노라고 욕하는 경우가 바로 그런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자신이 내면에서 겪는 괴로움과 두려움을 솔직히 말하기를 꺼린다. 혹시 하더라도 술김에, 일시적으로만 그럴 뿐이다. 술이 깨고 나면 다시 비정상의 상태로 돌아간다. 자신의 느낌을 조작하고 인식을 조작하며, 신념을 조작하고 철학을 조작해야지만, 살벌한 경쟁 사회, 팔꿈치 사회에서 적응하고 생존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비정상의 정상화' 그리고 '정상의 비정상화'라는 기형적 사태로부터 결단코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에겐 희망이 없다."

"이제, 가정은 단순히 노동력의 재생산을 담당하는 톱니바퀴 역할이 아니라 일상의 행복을 만끽하는 사랑의 보금자리로 거듭나야 하며 특히 가부장적 퐁토가 가정이나 사회에서 모두 극복되어야 한다. 학교는 암기식 공부나 시험과 점수 경쟁의 터전이 아니라 자아 발전과 민주적 공동체 생활의 태도와 능력을 드높이는 터전이 되어야 한다. 칼 폴라니의 통찰대로 '시장 제도가 상품의 교역과 자본의 교환을 초월하여 토지와 노동까지 상품화'함으로써 오늘날의 비극이 발생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집이나 땅을 탈상품화하는 것, 사람을 노동력이 아니라 인격체로 양성하는 것이 불필요한 경쟁을 막는 방법이다."

사람사는 세상을 말했던 노무현. 그의 정신은 이미 많은 학자들과 국민들에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울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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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인연



최인호의 에세이 '인연'

사람이 한 평생을 살면서 많은 인연을 맺는다. 어떤 인연은 인생에서 결정적인 역활을 하는가 하면, 어렵풋한 기억넘어로 생각나는 인연등 무수히 많은 인연들이 한 평생 삶에 영향을 준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인연을 가볍게 여겨, 생의 끝자락에서야 돌아보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최인호 작가도 생의 끝자락을 치닫고있는 시점에서 한번쯤 생각해보는 자신의 인연에 대한 오래된 기억과함께 써내려간 에세이다. 고등학교때부터 글쟁이로 살아온 작가의 과거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가족들과 힘든 생활과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만났던 무수한 기억들은 고스란히 '인연'이란 두 글자로 압축된다.

가진게 별로 없었던, 그래서 별것 아닌 옷이며 나무들까지 '인연'이었노라고 말하는 최인호 작가. 현재 중심세대가 아닌 해질녘 세대의 감성 에세이. '인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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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이야기.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이다. 애플의 최고경영자라는 말보다도 MP3 플레이어로 유명한 아이팟을 생각해낸 사람이라고 하면 다들 안다. '스티브 잡스 이야기'는 그의 지난 과거의 성장에서부터 현재 성공에 이르기까지 그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으로 오늘날을 살고 있는지를 잘 말해주는 책이다.


나도 IT 종사자로서 스티브 잡스를 동경한다. 존경은 하지 않는다. 그가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라고 생각되지 않기도 하지만 그는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개발자인 입장에서 봤을때 스티브 잡스는 그져 일을 많이 시키는 스트레스를 가급적 많이 주는 CEO일 뿐이다.

이 책에서도 그러한 것을 속속 볼수 있다. 일단 스티브 잡스는 불행하기도 했지만 행운아였다. 그가 보냈던 유년시절은 실리콘 밸리였다. 1970년대의 실리콘 밸리는 현재 IT를 이끌고 있는 거대기업들이 차고에서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휴렛패커드, IBM등 지금은 어마어마한 기업이지만 그때당시에는 작고 차고가 작업실이었던 시절이었다. 그러한 업체에 일을하는 많은 엔지니어들이 실리콘 밸리에 살았고 가까운 이웃으로 지낼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그러한 동네에서 엔지니어들의 차고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일찍이 IT에 눈을 떴다.

그의 성공은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룩된 것이 아니다. 유년시절에는 스티브 워즈니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완벽한 전자공학도였다. 유능했고 능력도 있는 그런 전자공학도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스티브 잡스가 가진 재능이 없었다. 사람을 만나고 제품을 잘 포장해 홍보하는 그런 재능말이다.

스티브 잡스는 유년시절부터 자신의 생각은 무조건 옳다고 생각했다. 독선적인 스티브 잡스의 성격은 많은 사람을 떠나게 했고 많은 실패를 경험하게 됐다. 애플 II와 NextStep이 그렇다. 그는 항상 '최고'를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에 시장성이나 다른사람의 다른시각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넥스트와 픽사를 운영할때도 마찬가지였다. 픽사의 유능한 앨비는 일화는 이를 잘 말해준다. 스티브에게 뭔가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그야말로 도전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넥스트와 픽사에서 유능한 엔지니어들은 결국 그의 곁을 떠나가야만 했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도 존경받는 인물이다. 그의 사업자적인 아이디어는 절묘했고 타고난 면도 없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팟의 성공과 애플의 성공도 그렇다. 그러한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이끌어 냈는지 정도는 배울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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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아니 여행을 가고싶다. 항상 늘.. 왁작지껄한 여행이 아니라 혼자 가방매고 모자쓰고 걷고 또 걷는 그런 여행을 말이다.

책방을 거닐다 눈에 들어온 책 '공지여의 수도원 기행'은 그런 내 마음을 알아줄것만 같아서 구매를 했다. 그러나 그러한 것보다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느끼는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책을 기행문쯤으로 생각해서 읽기 시작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다. 공지영 작가가 그렇게 싫어하는 '예수쟁이'가 되고나서 무언가 무언가를 갈망할 즈음에 수도원 기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공지영 작가는 예수쟁이가 아니었다. 전형적인 386세대인 그녀가 그렇게도 예수쟁이를 '씹어'대던 그녀가 18년이라는 세월을 지나 이제 하느님의 자녀로 돌아온 시점, 그와함께 떠난 수도원 기행이다.

그러한 공지영 작가는 수도원 기행을 하면서 무엇을 얻었을까? 처음에 공지영 작가는 진짜 수도원에서의 생활이나 하느님에게 삶을 바친 사람들의 얼굴을 넣고자 했던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곳에서 얻은 것은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처음 독일의 교회를 시작으로 길안내를 해줄 한국분 신부님을 만나면서 그이 만남은 시작된다.


공지영 작가

공지영 작가

나그네처럼 시작해서 나그네처럼 끝나는 기행이 아닌 철저한 계획속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기행계획은 어찌보면 공지영 작가의 철두철미를 엿볼수 있는 대목인지도 모른다. 그러한 자신의 철두철미, 세상의 시간에 맞추어진 자신을 조금이나마 버리고자 떠난 기행에서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간의 삶속의 비친 수도원과 하나님을 봤을지도 모른다.

수도원이라는 곳은 외부와 단절된 곳이라는 역활에는 변함이 없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서 몇년이고 외부와의 접촉은 통제되고 자급자족으로 운영되어지는 그곳에서 오직 한줄기 하느님의 은총으로 살아가야하는 장소다.

그러한 통제되고 절제되는 장소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찌된 영문인지 오히려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얘기하고 도움을 받는 과정은 역시 인간사는 신만이 아는구나하는 평의한 생각과 '인연', '만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던간에 공지영 작가의 이 기행을 통해서 결국 인간은 '독립과 관계' , 서로 배치되는 상호작용의 현실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또한, 공지영 작가의 지난 세월의 고난과 현재의 심정등 젊은날은 지나가고 아이들을 키우며 글쟁이로의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던 그래서 이 시대 대표작가의 실생활에 한걸음 더 들어갈수 있었던 책.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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