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ptain! Oh my Captain
- 일기
- 2014. 10. 27. 22:32
나는 세상을 살면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신경이 쓰이지 않았었다. 언제나 그냥 시간은 흐르고 삶이라는 것이 끝을 향해가는 여행이려니하는 사고 방식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철이 들면서 내 기억속에 자리잡은 수 많은 사람들도 내가 걱정을 하지 않더라도 행복하게 살다가 행복한 여행을 끝내고 갈 거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도 오늘처럼 내 기억속에 뚜렷히 자리잡은 만나본적도 없는 그런 사람이 그져 그가 부르던 음악이 좋아서 미니 카세트 테이프로 돌려듣기를 했던게 전부였던, 그래서 지금도 그의 음악이 내 삶의 일부가 된 시점에서 그렇게 허무하게 갈 수가 있다는게 믿기지도 않는다.
그와 악수를 했던것도 아니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던것도 아닌데, 그도 사람이라 인생의 한 굴레인 죽음을 맞이했을 뿐인데도 왜 이렇게 내가 비통한지를 모르겠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이러한 일이 내게 더 더욱 많이 일어날거라는 생각에 두렵다. 하나들 소중한 내 기억들이 컬러가 아닌 흑백으로 변해갈거라는 당연한 진리 앞에서 가슴 아파할 내 자신을 보기가 사무치게 무섭다.
그렇게 가서는 안되는 사람인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대려갈 사람이 그렇게나 없었나...
쓸쓸하고 차디찬 바람에 허무하게 떨어지는 낙엽마냥 대려가놓고서 거리에 나뒹구는 슬픔에 찬 낙엽들이 보이지도 않는 모양이다.
잘가요. 다시 못 들을 당신의 생생한 목소리 행복한 미소, 넘치는 에너지가 몹시 그리울 겁니다.
당신이 주신 에너지 덕에 살았어요. 열심히 살겠습니다.
Captain! Oh my Cap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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