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에 걸릴 지경이다.

위층에서 들려오는 층간 소음때문에 잠이 오질 않는다. 몸이 아주 피곤한 상태인데, 위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리면 그렇게 피곤하던 잠도 싹 도망가버려서 잠이 절대로 오지 않는다. '쿵'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몸이 자극을 받아서 다음에 언제 그러한 자극이 또 들어올지 신경이 모두 곤두서서 잠이 오지 않는 것 같다.


위층에 올라가서 말을 해봤지만 자기들은 움직인게 없다고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다. 움직인게 없는게 아니라 움직였는데 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거겠지. 자신들이 걷는 걸음걸이가 뒷금치부터 닫는 걸음걸인지도 모른채 그게 아래층에 층간소음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기적인 생각이다.


그래서 결국 500만원을 더 내서 옆방으로 옮기기로 했다. 사실 8년동안 여기에 살면서 집주인 아줌마가 너무나 착한 나머지 같은 평수에 다른방은 전부 5,500 인였는데 나 혼자만 4,500 으로 살고 있었다. 미안한 감도 들고 해서 전세금을 올려줄겸 아줌마가 옆방으로 옮기는것이 자기는 마음이 놓이겠다는 소원도 들어줄겸해서 옆방으로 옮기기로 했다. 


아줌마가 착한게, 옆방이 비자 도배로 새로하고 내가 민감하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커텐도 특수커텐으로 달아놨다. 내가 소리뿐만 아니라 빛에도 민감한데, 커텐을 거둬 돌릴때마다 완전차광과 반 차광이되는 커텐이다. 8년만에 옆방으로 이사(?)를 하면서 새로운 방을 얻게되어서 기쁘다. 


대신 내가 사는 방은 8년동안 변한게 없다. 그동안 아줌마가 싱크대에 놓이는 드럼세탁기를 놓아주겠다는것도 마다하고 화장실에 조그마한 세탁기를 사용했다. 냉장고도 큰걸로 넣어주겠다는 것도 마다했고, 아줌마가 이것저것 해주겠다는 것을 거절했었다. 아줌마 말로는 오래살아주었고 건물 3채에 인터넷을 돌봐주고 있어서 오히려 내가 고맙다고 하신다. 


얼른 취직을 해서 돈을 좀 모아서 전세금을 올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줌마는 돈 개념이 아주 철저하신분인데, 나도 그런 자세는 본받고 싶다. 한국사람이라면 가격을 깍아지고 공자라면 좋아라 하지만 이 세상에 공자가 어디 있나. 아줌마를 보면은 저렇게 나이를 드신분이 철저함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에 존경심마져 든다. 


앞으로는 더 잘 해드려야겠다. 그리고 얼른 취직을 하자. 불면증에 또 다른 원인이 아마 취직이 안될가 하는 불안감 때문인 듯도 싶다. 오픈소스만으로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JAVA, Oracle 기반의 시스템 영역은 경험해보지 못했다. 지금이 그러한 것을 경험하고 IT 경력에 전환점을 찾을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과연 낡고 저렬한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과 어울려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개념이 없고 그져 부려먹을려고만하는 보도방 사장과 사람을 관리한다는 명목하에 군대식으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가진 인간들과 일을 해야한다는 것은 인생에 가장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침대에 누워 드는 생각.  (0) 2015.04.20
Captain! Oh my Captain  (0) 2014.10.27
취직을 해야겠다.  (0) 2014.06.30
2014년 04월 24일. 아주 슬프고도 힘든 날이였다.  (0) 2014.04.24
김미화의 카페호미 방문기.  (0) 2014.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