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 해당되는 글 39

  1. 2023.05.14 아둥바둥 살 필요가 있나.. 그게 진리 추구라도...
  2. 2023.03.19 2023년 3월 19일. 시간이 많이 흘렀다.
  3. 2023.02.14 2023년 2월 13일 오랜만의 일기.
  4. 2019.03.26 나이를 먹는다는게 뭔지 알것 같다.
  5. 2018.04.23 마음의 병을 얻었다.
  6. 2017.09.11 38세, 가을 문턱에서 고민.
  7. 2017.01.31 내게 부모는 공포 였다.
  8. 2017.01.01 새해 첫날에 2016년을 되돌아 보다.
  9. 2016.04.11 대기업 프로젝트에 TA로 참여하게 됐다. 1
  10. 2016.02.06 36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아둥바둥 살 필요가 있나.. 그게 진리 추구라도...

최근에 유튜브에서 성직자들이 나온 예능을 봤다. 천주교, 불교, 기독교 성직자 세분이 나온 프로그램이였는데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에서 스님이 군대를 갔을때에 점심으로 닭백숙이 나왔다는 일화가 나온다. 스님들은 고기를 먹으면 안된다는 규율이 있어서 난감했지만 군대라는 특수성을 인정해 맛이게 잘 먹었다는 이야기다.

스님이 때문에 고기를 먹으면 안된다... 다들 숨어서 먹더라, 어느절에가면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더라는 댓글들이 종종 보였다. 스님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되는 행동들을 문제삼는 것인데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다음의 댓글을 보고 꼭 그렇게 스님이라고 고기를 먹지 말아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토종닭집에서 더운 여름날에 누가 볼까봐 문을 걸어잠그고 닭백숙을 시켜먹더라... 어떻게 비구니들이 불법의 가르침을 어기고 고기를, 그것도 숨어서 먹을까라는 비난보다는 '안스럽더라' 라는 댓글러의 그 마음이 더 와닫았다. 불법에서는 고기를 먹지 말라고 했다지만 시대도 변했고, 여기저기 보니 동남아시아의 스님들은 고기를 먹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꼭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 고기를 먹으면 안되는 걸까.

절을 다니는 사람도 아니지만, 부처의 가르침이라는게 결국에는 과유불급이 아닐까.. 꼭 고기를 먹지 않아야지만, 고기를 탐하는 욕망마저도 나쁜것으로 치부하고 그것이 수행에 문제가 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게 과연 맞는 걸까... 내가 봤을때에 저 프로그램에 나온 스님의 풍채나 뱃살(?) 을 보건데 먹는 과욕은 적지 않아 보인다. 고기를 먹지 않았으니 먹는 것에 대한 욕망을 누려도 된다는 건가...

댓글러의 한마디가 큰 울림이 있다. 

나는 승려들이 술먹고 고기 먹고 하는 걸로 그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누리고 사는걸 그들이 범한다고 욕할 생각 없고 가끔씩 일탈을 하는 건 눈감아 주고 싶다.
종교인들을 욕할땐 혹세무민으로 사람 돈과 색을 탐하고 세상을 어지럽힐때 욕해야지 그들이 어쩌다 숨어서 고기 좀 먹었기로서니 그게 세상에 무슨 해악을 끼치겠는가?

과거 원효대사도 그러지 않았나.. 시대적 배경도 있어서 파계승이 되었지만 그가 하고자 했던 것,, 염불이나 외운다고, 아무도 없는 암좌에서 도나 닦는다고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할 수 없다는 것 아니였나.. 불법의 규율을 어기고 술도먹고 결혼도하고 자식까지 낳은 그 원효가 한국 불교의 큰 고승으로 추앙받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러한 규율이 얼마나 부질 없는 것인지를 말하고 있는 건 아닌지..

 

2023년 3월 19일. 시간이 많이 흘렀다.

오늘 날씨가 초봄날씨였다. 낮 기온이 14도였으니까 한 낮에는 제법 가벼운 옷차림으로 밖을 나설 수 있을 정도였다. 

지난 주에 집주인으로부터 내 방을 보겠다고 연락이 왔다. 사연인즉, 이제 이 원룸 건물을 판다는 것이였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 처음 서울에 올라오면서 여기서 쭉 살았으니.. 햇수로는 벌써 16이나 되었다. 젊은 날의 청춘을 이 건물에서 다 보냈으니 좁디좁은 이 방의 크기만큼 인생을 살았다고 여겨진다. 

성격이 대범하지 못해서 그런지, 다른이들은 빚지고 잘도 큰 집에서 살던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남들이 다 하는 동안에도 나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마음이 더 컸다. 지나고 보니 왜 그랬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 마음 편이 사는게 제일인 내가 어떤 굴레를 짊어지고 산다는 것 만큼 무서운 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평생 행복, 사랑이 뭔지 모르고  살았다. 그야말로 그냥 죽는게 뭔지 몰라 숨만 쉬면서 사는 사람이였다. 16년이라는 시간동안 누굴 만나거나 누군가 대화를 한 시간보다 혼자 보낸 시간이 훨씬 많았다. 물론 직장에서 만남은 그져 사회라는 틀에서 생활을 위한 것이지  사적인 만남은 아니였다. 생각을 해보니 손에 꼽을 정도였다. 

벌써 40이 넘었으니, 거기다 집주인도 떠난다고 하니 불안 마음에 어쩔줄 모르겠다. 그나마 아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잠자리만은 별 걱정이 없었는데, 이제 주인이 바뀌고 나면 뭔가 바뀔지 벌써부터 불안한 마음 때문에 하루하루가 불편하다. 

번듯한 직장이라도 다녔으면 대출이라도 받겠지만 뭐 하나 가진것도 없고 그렇다고 재물을 쌓아 놓은 것도 없이 여기까지 와버려서 이제는 쌓아놓은 뭔가를 잃지나 않았으면 좋으련만... 

시간 참 빠르구나.. 그리고 인생 참 허망하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렇게 그냥 숨만 쉬면서 살았으니 그 허망함이야 말해 뭣하겠냐만... 

그래도 앞으로 남은 삶이라도 나아지기 보다는 더 잃는 일 없이 지금과 같은 평범한 삶이 유지되다 시간되면 마무리 됏으면 한다. 

 

2023년 2월 13일 오랜만의 일기.

너무나 오랫동안 오질 않다보니 계정조차 까먹고 있었다. 이래저래 인터넷에 많은 흔적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죽을때까지 티스토리는 없어지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기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

지내다보니 이제 나이 40을 넘겼다. 2011년이 엊그제 같은데, 글을 쓰고 있자니 2023년이다 되었다. 시간이 점점 빨리 속도를 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그와 더블어서 내 앞길의 중점을 점점 잃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세상에 고아가 된지도 꽤 되었다. 이제는 피붙이라고 불릴만한 사람들에게도 전화는 안 온다. 그냥 법으로 정해진 틀외에는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그런 생활이 불편한 것도 아니고 그냥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다. 그리고 불안하지도 않고 그져 아무런 감정도 일렁이지 않는다.

대신 과거 고향에 풍경들이 자꾸 떠오른다. 혼자 여기저기 동네를 돌아다녔던 그 어린날의 햇살과 뭘 잘 모르는 어린이 걸음걸이.. 삼나무와 돌담,, 그 돌담안에 밀감나무들.. 내가 살았던 동네는 농촌마을이였다. 친구들의 모습도 기억이 가끔 나지만 그리울 정도는 아니다. 언제나 그들도 먼 존재들이였다. 오랜 세월이 흘렀고 그러한 풍경은 여기저기 돈 많은 사람들로 인해서 다 사라져 없다. 멋진 동네였다. 아기자기한 마을이 였는데, 이제는 그런 아기자기한 동네는 없어졌다. 그래서 더 기억이 선명해지는 것 같다.

자꾸 과거의 기억들로 때로는 밤새우기도 하고 눈물을 흠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누구는 우울증이라고 하는거 같던데, 웬지 모를 기쁨, 즐거움도 있다. 회상으로 수놓는 밤이 많아진다.

오랜 기억들을 꺼내들면서도 이제 이 좀아터진 방 한켠을 차지하던 책장에 책들과 더 이상 쓸모 없어진 집기들을 모두 정리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봄볕이 들면 청소겸 모두 정리를 할까 싶지만, 그럴때마다 책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책들의 아쉬움 숨소리가 들린다. 반평생을 이고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살았는데 이걸 버려야 하다니...  옛날에 나이든 사람들이 바리바리 쓰지도 않을 짐들을 잔뜩 가지고 있는지 이해가 안갔었는데, 이제는 알거 같다. 

정든 이 책들과 집기들과도 이별할 때가 왔다. 그들을 떠나보내야하는 마음이 매우 고통스럽지만 정리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운명이 있다고 들었는데, 주변을 조금 정리해야하는 운명인가 보다. 

40이 넘어서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 바꾸기 위해서 힘을 쏟지 말자. 가지고 있는걸 잘 지키고 최대한 잃지말자. 이제는 조금씩 삶을 정리하면서 세상을 조금씩 버려보자. 세상에 일에서 멀어지고 외면해보자. 힙겨웠던 이승에서의 삶을 떠나는날..... 그때도 혼자일텐데.... 그때는 어떻하지..... 어떻게할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나이를 먹는다는게 뭔지 알것 같다.

예전에는 그랬다....

혼자 지내는게 어때서...

 

하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이제 혼자 지낸다는 것이 가끔은 두렵다. 

 

그럼 두려움이 가끔씩 생기지만, 나이를 더 많이 먹으면 그것이 일상이 되지 않을까 그게 더 두려운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타인에 대한 사랑이 뭔지 모른다. 애시당초 가족내에서도 사랑이란게 뭔지를 몰랐으니까. 내게 있어서 가족은 무서운 곳을 떠나서 있어서는 안되는 존재였고, 최대한 빨리 탈출해야하는 곳이였다. 그런 생각을 처음으로 한것이 국민학교 3학년때 였다. 다른 사람에게 놀림을 받는게 아닌, 가족들이 나를 무대위로 벌거벗긴채 올려서는 '여러분 저 병신을 보세요~' 외쳤는데, 뭣 모르는 나는 좋아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세상 사람들이 비웃음을 뭘 잘 몰랐던 국민학생은 그져 좋다고 웃었으니...

집에 돌아와서는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들어야했다.. 욕 뿐아니라 멸시,, 증오... 

새벽에 코고는 소리.. 색색대는 숨소리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나는 두려움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떨어야 했다. 그리곤 생각했다.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해야하나... 이것을 바꿀려면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하나.. 국민학교 3학년이 그런 상황인식을 하고 바꾸고자 울고 두려움에 떨면서 고민했다는게 지금 와서는 신기하면서도 너무나 불쌍하다...

할 수 있다면 나가고 싶었지만 시골 농촌에서 어딜 가겠나... 국민학교때 내 꿈은 그져 빨리 나이를 먹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현실적으로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니까...

 

10살.... 세상에 태어나서 10년만에 난 혼자가 되어야만 했다. 

 

그리고 씩씩하게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 혼자서.... 일을 하지 않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그 누구도 만나지 않는다. 만날 사람도 없으니까... 30년을 이렇게 살았지만 이제는 나이를 먹는다는 생각이 자꾸 들고, 그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참 슬프다.

 

나이를 먹을때마나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줄어 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거기다 길가에서 홀로 걷고 있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 추석 명절에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어르신들... 거지... 미래에 내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누군와 함께 한다... 그 누군가는 뭔죄란 말인가... 남의 집 귀한 자식을 내 불안한 미래를 매꿀라고 함께 한다고.... 정신나간 소리다. 

 

... 괜히 수술한걸 후회한다. 몸이 아프니 갑자기 살아야겠다, 아픈걸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외로움, 고독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고민도 오랜 세월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비용적으로는 훨씬 좋은거 같다.

 

괜히 수술을 받아가지고 일도 못 다니고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 돈도 나가고..... 면접보러가면 왜 이렇게 쉬었냐고 물어볼게 뻔하고... 아파서 쉬었다면 취업도 안될거고... 어른신들이 아프면 죽어야한다는 말을 요새 실감한다. 아픈것도 이제는 취업에 불리하게 작용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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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을 얻었다.

마음의 병을 얻었다.


가끔 길을 가다보면 길거리에서 혼자서 떠들어대는 아저씨, 아줌마를 볼 수 있다. 불신지옥, 예수천국 이러는 사람이 아니라 혼자서 무슨 사회시국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말이다.


젊었을 적에는 세상에 이치에 맞춰서 그래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살았던 사람들이 손가락질 받고 사회에서 도태되어감에 따라 현실적 괴리감을 극복하지 못한다. 바르고 정의롭게 사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무시당하기 일쑤다. 


그럴때마다 이런 사람들은 정서 장애를 겪는다. 더군다나 모함이나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되면 마음의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 


주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아무런 잘못없이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되는 시기네요. 대인관리를 해야 하는 때입니다 우려되는 것은 가까운 사람에게 있어서 당하는 소외감 입니다. 이런 해는 자신의 것을 반드시 챙기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매사가 풀리다가도 정작 자신의 것을 챙기지 못하거나 보답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있기 때문입니다. 좋지 않게 표현하면 믿었던 사람이나 직장 혹은 자신이 속한 곳에서 거꾸로 배신을 당하는 경우가 있지요. 


마음의 상처가 깊어지고 덧나고 누군가가 거기에 고추가루를 뿌리는 일이 반복되면 그건 병이 된다. 


집에 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편안한 행복' 에 관해서 떠드는 것을 들었다. 눈물이 ㄴ ㅏ더군.. 난 그게 뭔지 모른다. 행복이라는 것도 뭔지 모르겠는데, 편안한 행복이라니... 누군가는 그런 말을 들으면 따듯하다고 하는데 나는 그져 슬프기만 하더라...


성희롱을 당하거나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회사를 왜 관두는지 알것 같다. 주변인물들이 가해자와 아루렇지 않게 웃고 떠들고 어울리기 때문이리라.. 가해자는 또 피해자를 무시하고 그냥 자기 삶이 행복하다며 웃으며 돌아다닌다. 그러면 피해자는 피눈물을 흘리는 거지...


뭔가 이해심많고 뭔가를 좀 더 해줄려고 하면, '저 새끼 막 퍼주네... 그냥 가지고 놀아야지' 하는 인간들이 너무나 많다. 사람을 쉬운 사람인지 어려운 사람인지를 먼저 제버리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 곁에 있으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건 당연하다.


35 ~ 50까지 그러한 사람들이 판을 친다. 만만한 놈이면 곁에두고서는 심심할때마다 이용해 먹는 사람들.. 내눈에는 다 보인다. 


그래서 나는 결정했다. 인간관계를 삭다 정리하기로..... 그리고 악마가 되기로 



38세, 가을 문턱에서 고민.

3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까지 일상의 쳇바퀴같은 삶으로 인한 지겨움으로 인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범하다면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도 있겠지만 남편은 남편나름대로 아내는 아내 나름대로 삶의 무료함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하고 그로인한 충돌이 삶의 괘적을 바꾸기도 한다. 


나 처럼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에게 그러한 것이 없겠거니 하겠지만, 내 삶 또한 다르지 않다. 평범한 사람들은 가정을 위해 꿈을 가지고 살지만 나는 내 자신, 혹은 내 삶의 가치를 위해서 남들이 아직도 철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앞으로 나가는 삶도 무료하고 지치긴 마찬가지다.


아주 어렸을적에 접했던 컴퓨터라는 물건이 아무도 없던 내주위에는 단 하나의 친구이자 그 무엇을 이루어질 마법 상자였다. 꿈을 이루어 내가 하고싶은 일을 직업으로 가질수 있는 행운을 얻었지만 나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서기가 점점 힘에 부치는걸 절감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빠른 반응과 결과물을 손 쉽게 내놓는다고 그래서 일을 쉽게 한다고 하지만 그러기까지 젊은 날을 새벽2시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야 했던 것을 모른다. 아니 내가 새벽 2시까지 했다는 걸 알아주기보다, 그것을 쉽게 한다고 평가하기에 앞서 그렇게까지 되기까지 얼마나 노력을 해야만했는지 정도조차 생각을 못하는 것이 더 한심스럽다는 생각도 들곤 한다. 


차라리 나도 남들을 그렇게 볼수 있는 눈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나 혼자 무슨 선비질인지 짜증이 날때도 있다. 그냥 남들처럼 눈치잘 보고 적당히 사람 이용해서 제 할일을 떠넘기는 스킬쯤은 사회생활 10년쯤이면 익힐때도 되었것만 20대 대학시절 꿈을 이루겠다는 멍청한 사고방식 그대로인지.. 이러한 내 모습이 그 어느때보다 겉추장 스러울때가 없다. 


어디를 보더라도 확실히 나는 한국 사회에서 일반적인 사고체계를 가진 사람은 아닌게 확실한듯하다. 그로인한 삶의 괘적도 아주 다를 것이란 짐작이 든다. 남은 여생을 편히 살려면 남들과 같은 평범함을 가져야 할 텐데, 성격상 그건 글렀고 그러면 남은건 뭔지…. 


20대때에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설계하는 것에 두려움보다 기대감이 컸지만 이제는 남은 여생에 대한 두려움고 우려스러움이 앞선다. 아직 해는 중천인데, 마음만은 이미 저녁인 것을 이를 어찌해야할지… 

내게 부모는 공포 였다.

내게 있어 부모라는 존재는 무서움 그 자체였다. 내가 세상에 내려오고 의식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느낀 감정은 공포였다. 그러한 공포 때문이였는지 현실적으로 어린시절이 없이 곧장 어른이 되어야만 했다. 


'앗! 내가 잘못 왔구나.. '


세상에 내려오긴에 내가 무얼했는지 알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의 이 삶을 내가 선택했다는건 분명하다. 내가 어떤 삶을 살것이고 어떻게 살아갈거라는 걸 모두 보고 나서 결정한 세계.. 그래서 더 고통스러운지도 모른다. 


부모가 공포의 대상이 되는 건 아주 단순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다음의 경우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자식도 이 땅에서 세상살이를 하는 동안 하나의 인격체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부모는 하늘과 같은 존재이고 그래서 자식은 부모에게 순종해야하고 그들이 말하는걸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는 존재로만 생각하고 자식을 대한다면 그건 자식이라는 인간에게 공포감만 키워주는 꼴이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실수를 한다. 결점없는 삶을 사는 인간은 별로 없다. 문제는 그러한 실수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있다. 자식이 과거의 이야기를 자주 꺼내는 건 자신이 아직은 그 과로 인해서 괴롭고 아프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어른이라는 인종, 부모라는 인종은 위와같이 '과거에 집착한다' 어쩐다 하는 소리만한다. 

다 지난 일이다. 부모가 안 바뀌는데 어떻게 하냐.. 니게 바뀌어야지....   제대로 된 영혼을 가진 인간이 할 소리가 아니다.

그마나 저렇게 말을 꺼내놓을 수 있다는 것도 내게는 마냥 부럽기만 한 장면이다. 나의 경우에는 말을 꺼낼 분위기도 아니였다. 그져 '내가 여기에 잘못왔구나...' 하는 것 뿐이였다. '태어나는게 아니였다....'

때로는 부모들도 살갑게 나를 대하곤 했다. 하지만 그건 가쉽이였을 뿐이다. '태어나는게 아니였어' 하는 후회가 반복될 수록 그들 내게 다가올수록 나는 그들을 불신했고 해가 갈수록 그러한 불신은 역겨움으로 번졌다. 


내가 너를 낳았다. 천륜이다. 어찌되었던 부모다...


지금에 내가 확실히 할수 있는건 저런 말은 틀린 말이다. 세상에 내려올때에 결정도 내가 한 것이고 저러한 부모를 택한것도 내가 한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부모를 알면서도 왜 선택했냐는게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뻔히 상처받고 지옥같은 삶을 살것이라는 걸 모두 알고 있었음에도 왜 그들을 선택했는지는 미스테리다.


궁금한것이 있다. 부모라는 인종은 자식이라는 인격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몇해전에 TV에서 외국인들이 나와서 말하길..


내게 와줘서 고맙다.


저런 말을 외국에서는 하기도 하는구나 하고 놀랐던 적이 있다. 한국에서는 우리가 아니였으면 너는 태어나지도 못했다, 니까지께 나가봐야 굶어죽지 자식새끼가 ㅉㅉ.. 라는 말을 하는데, 외국은 사고체계가 확실히 다르구나 싶었다.


한국사회에서 부모는 공포 그 자체다. 안타까운 일이다... 

새해 첫날에 2016년을 되돌아 보다.

20016년...


내 인생에서 영원히 기억될 한 해. 가족들과 헤어졌다. 아니 이제는 더 이상 가족, 아니 오래전 부터 부모 가족이라는 개념을 놓어버린지 오래지만 이제 더 이상 가족이 없는 상태가 됐다.


가족이 없다는 걸 이해가 되나? 학창시절이 기억과 내 자아가 한 인간으로서 하나의 객체로 인식되면서부터 가족이라는 개념은 인간이라는 사람에 대한 상호작용이 수반되는 개념이였다. 가부장적이면서도 부도덕하기 까지한 인간, 아니 부도덕이라는 말은 너무나 가벼운 말일지도 모른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폭력들.. '내가 니 부모다, 이까짓 것까지도 내게 뭐라하는 거냐? 내가 널 낳은 사람이다' 구역질이 난다.


나는 세상에 나올때에 당신과 같은 사람을 부모로 선택한적이 없다. 그럼에도 부모여서 낳아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내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당신과 같은 인간 밑에서 태어날 생각조차 않했을 것이다.


부모라는 작자가 자식에게


"나가!! 너 같은 자식새끼 필요없어! "


라는 말을 서스럼없이 해놓고 이제와서는


"웃자고 한 이야기 였다..."


내 손에 칼 자루가 없었길 망정이지 진정으로 눈깔을 뽑아 버릴뻔 했다.


"나가!! 너 같은 자식새끼 필요없어!" 라고 할수 있었던 건 당시 학생이 집을 나가서 어떻게 사나? 나가 죽던 아니면 내가 하는말에 입닥치고 따르라! 하는 협박이였을 뿐이다. 낳아주신 것만으로 부모다? 그런 부모여서 자식이라는 한 인간이라는 객체는 모든 걸 감당해야 하나?


시간을 흘러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집에서 떠나 살았다. 부모라는 작자들은 왜 집에 안오냐고 주말에 와서 잠만자고 가냐고 아우성이였지만 집 나가라는 말을 당당하게 할때는 언제고 까막이 고기 쳐드셨나? 될수 있는한 빨리 저런 개자식들과 떨어지길 바랐고 미친듯이 돈을 모았을 뿐이고 매일 잔소리나 해대는 인간들 면상을 보기도 싫어서 멀리 떠나왔을 뿐이다.


전화... 집요했다.


왜 전화를 안하나, 부모가 걱정하잖나... 니들이 언제부터 부모였었나? 다 지난 일을 지금에 와서 꺼내서 뭐할거냐?? 왜 자꾸 과거 이야기만 꺼내냐? 나가 뒤져라... 니는 앞으로 내 부모도 아니다. 죽을때에 연락와서 장례어쩌구 하면 무덤에서 파내서 숲 동물들 먹이로 뎐져둘테니 알아서 해라..


저딴 놈들을 부모랍시고.. 그래도 낳아준게 어딘데? 차라리 안 태어난게 더 천국이였다 확신하다... 지금 사는게 사는거냐... 지옥을 걷는거지...


부모라는 존나 숭고하고 자시들은 그래서 대접 받아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또라이 같은 놈들하고 무슨 대화를 할 것이며 무슨 가족이냐? 인연이란게 하늘이 준다고 하지만 그 하늘이 준 인연을 지속하고 안하고는 인간들의 의지다.


연락하지마라... 진짜 이번에는 칼로 눈깔을 파버릴수가 있다.


대기업 프로젝트에 TA로 참여하게 됐다.

어찌 어찌 하다가 외국계회사를 관두고 백수생활을 하다가 대기업 프로젝트에 TA로 참여하게 됐다.


문제는 TA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TA경험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SI 특히나 대기업에서의 TA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TA, Technical Archtecture 에 대한 정의는 매우 다양하다. 공통적이 부분이라면 시스템적인 요소를 많이 알아야 하고 그와 더블어 개발적인 요소도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블어서 업무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해서 분석과 설계 테스팅 그리고 비용산정과 문서화까지 폭넓게 해야 한다. 


오늘 출근하고 나서 아직 업무환경도 구축되지 않았는데, 더군다나 어떤 프로젝트인지에 대해서 인지도 하기전에 PM이 와서 일정을 내놓으라고 하니 황당하기만 했다. PM은 정규직이고 나는 계약직이라는 직급체계속에 놓이다보니 뭐라 항변도 할수 없는 상황이 된다. PM이 얼마나 급했으면 얼굴보자마자 이러는건지 더군다나 이곳에서 원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일정을 내놓으라고 하니 원래 이렇게 일하는가 싶기도 했다. 좀 황당한 표정이 잃혔는지 PM이 한마디..


TA 많이 해보지 않으셨어요?


어떤 프로젝트인지도 모르고 사람들이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말을 들으니 걱정이 앞선다. 보통 아키텍트의 기본은 일하는 환경을 구축하고 사람과의 커뮤니테이션 구축이 우선인데도 처음보자마자 '일정 주세요' 한다는게 그전까지는 대체 어떻게 일을 했다는 걸까 싶다..



일단 TA 로서 해야할 일은 다음과 같다. PM이 말로는


-요구사항 정의

-분석

-설계

-구축

-테스팅

-문서화 및 이관



이것에 대한 카테고리들을 좀 더 세분화 하면 대충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요구사항 정의

  - 현행 기술 환경 문서화(기 구축된 환경 기술들 문서화)

  - 현행/계획된 운영 측면의 작업량 검토

  - 프로젝트 정의

  - 프로젝트 방향성 도출

  - 프로젝트 범위 선정


  - 설계대상 도출

  - (기술) 요구사항 정의


  - 기술적 포지션 평가

      - 프로그래밍, 환경 정의  <-- 비지니스 아케텍트 혹은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하는 경우가 많다.

  - 팀 빌드, 업무환경 구축

  - 프로젝트 수케줄 수립



2. 분석

  - 원칙 및 정책 분석

  - 기술 동향 분석

         - 어플리케이션 요구사항 분석 <-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하는 경우가 많다.

  - 시스템 요구사항 분석

  - 기술적 요구사항 분석

  - 보안적 요구사항 분석(물리, OS, 애플리케이션)

  - 성과 및 품질 요구사항 분석


  - 설계 대상 도출

  - 기술적 요구사항에 대한 문서화



3. 설계

  - 사용할 기술 구조 결정(하드웨어, 네트워크, 랙, Cloud 등등)

  - 24x386 전략 설계 <- AWS Cloud 기술로 크게 비용이 줄었다. 

  - 개발 배포 전략 설계

  - 플랫폼 구축 설계(OS, 애플리케이션, 디비, 메시징등등)

  - 관리 플랫폼 설계

  - 외부 연동 인터페이스 방안 설계

  - 테스팅, 성능 품질 측정 설계



  - 개발, 스테이징 배포 설계

  - 보안 설계


  - 구축 비용 조사

  - 원칙, 정책 수립 검토 작성

  - 설계 문서화.


4. 구축

  - 개발환경 구축 dev, stg

  - 실행환경 구축 prod

  - 운형환경 구축 maintainance



5. 테스팅

  - 애플리케이션 성능 테스팅(처리량, 리소스 소모비용, 동접자등등)

  - 시스템 품질 테스팅 (성능, 신뢰성, 가용성, 보안 등등) <-AWS 를 사용할 경우에 성능, 보안이 큰 부분을 차지.

  - 운영환경 효율성, 가용성 테스팅


  - 보완 및 개선

  - 플랫폼 재정의 및 구축


6. 이행계획

  



참고

http://zetawiki.com/wiki/테크니컬_아키텍트


TA는 비지니스 요건을 매우 잘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의 성격과 방향 구성요소등 매우 심도있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프로젝트에 대한 공부가 필수다. 이것 없이는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가 없다. 


36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36년전. 그러니까 1980년 2월 6일 바로 오늘 새벽 1시즘.. 그날은 아주 추웠다고 한다. 함박눈이 솔솔 내리는 날이였다고 하는데, 집에서 태어났다. 지금이야 늦둥이가 아니겠지만 당시로서는 늦둥이 축에 속했다. 내 위로 7살 누나, 5살 형이 있었으니까. 아주 가난했다 아주.. 남의 집에 세방살이였으니까.


뭐랄까.. 그런데도 그때 그 집을 생각하면 정겹다라고 할까.. 마루도 있고 안방도 있고 누나, 형이 함께 지냈던 방도 있었던.. 아 물론 부엌도 따로 있었다. 마당도 있었다. 마당 한켵에는 콜라병으로 영역을 나눈 정원도 있었다. 아주 작은 정원.. 


그때가 아주 먼 옛날처럼 느껴진다. 지금 이렇게 아이폰, 컴퓨터, 모니터 두대.. 인터넷으로 모든것이 이루어지는 세상이라니.. 그때 부엌에는 곤로가 있었다. 휘발류 곤로. 집 밖 마당에 한켵엔 빨래터도 있었다. 정말이지 오래된 딴 세상처럼 느껴지는데 그게 36년밖에 안된 이야기라는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당시에 고무신을 신고 다녔었는데 말이지...


딴 세상에서 시간 여행을 하다 이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온 느낌... 고작 36년인데 이렇게나 변했다는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아주 어렸을적에 기억한켠에 남아 있는 필름들... 다를 믿지 않겠지만 2살이였던 때에 기억도 남아있다. 아기몸으로 누워서 먹었던 우유를 토하는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엄마.. 마루를 기어다니던 때.. 머리를 감길려고 나를 안았던 때... 2살 3살때의 조각조각된 기억들이 선명하다. 


최근에 그때의 기억이 자주 난다. 놀라웠던 건 2살때에 첫 기억속에 내 자아가 말을 했다는 거.. 


"여긴 뭐지? 차가워.."


내 자아는 아이가 아니였고 이미 어른인 상태의 의식이였다. 그런 어른인 상태의 의식으로 어린시절의 기억이 여럿 남아 있다. 마치 제 삼자의 눈으로 바라본 어린기억..


그런 기억을 떠올리고 있노라면 내가 세상에 태어나기전에도 이미 뭔가 했었다는, 이전 시절의 자아가 그대로 세상에 나왔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전생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아주 틀린말은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만 근례에 생각이 바뀌었는데, 이젠 나는 어디로 가는걸까? 남은 여생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 자꾸 이런 생각이 드는것은 최근에 벌어진 일들 때문인데, 내가 아무리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자꾸 이상한 인간들이 꼬이는 현상 때문이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해서 어디가 미워서 그러는건지.. 내가 뭘 어떻게 해야 잘 굴러가는 인생의 챗바퀴에 다시 올라갈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방향을 잃어버린 우주선 같은 느낌...... 다 정리하고 아무도 없는 해외에서 다시 시작할까.. 요새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