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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9 33회 광주민주화 운동 기념식.

33회 광주민주화 운동 기념식.

사실 나는 어딜 놀러가거나 돌아다니는 것을 선뜩 나서지는 못하는 편이다. 가고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가는 곳에 대한 정보도 없고 막상가서 시간만 허비하다 돌아오기가 부지기수라 정말 못참고 간다고 할때는 준비를 철저히 하고 가는 편이다. 


하지만 올해 광주는 조금 달랐다. 부처님 오신날이 금요일이고 그 다음이 토요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라 연휴가 되었다. 그래서 부천님 오신날에 광주로 출발해서 한 2틀 있다고 올려고 했지만 전날 회사 팀 회식에 주중의 피로도 있고 해서 실행을 하지 못했다. 이대로 지나가야 되나... 하는 생각이 부처님오신날에 부처가 내 머리에 들어와 쫑알 대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결국 당일날 새벽에 광주로 일찍 가기로 했다. 5월 18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밥을 먹고 챙길거 챙겨 차를 몰기 시작한 시간이 7시 였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293Km 인데, 네비게이션의 시간으로는 3시간 40분 걸린다고 나온다. 11시쯤에는 도차할 수 있을 듯했다. 기념식은 10시인데, 어짜피 그때는 경찰들이 쫙 깔리고 중요인사가 대거 있는 시간이라 일반이 출입통제가 심하다. 차라리 1시간 늦게 가는 것이 더 좋다. 고속도로 휴게소 한곳만 쉬고 내리 달려 결국 11시에 도착했다. 


왠 경찰들이 이렇게나 많은 건지.. 닭장차들이 즐비하다.  누굴위한 닭장차들일까....  차도 많아서 묘역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어서 근야 길가에 세워두고 묘역으로 걸어들어 갔다. 



중요인사가 나 나간줄 알았는데, 이분을 남아있었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이 사람 5.18 하고 아주 잘 매칭이 되는 인물이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임명장을 받아야 했는데, 그 임명장을 대통령이 준다고 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대통령이라는 개새끼가 전두환이였다. 천정배는 "독재자에게 판사 임명장을 받을 수 없소! " 하며 법복을 입어보지도 못하고 사법연수원을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입각해 법무부장관을 지냈다. 그래고 올해 19대 총선에서 낙선하자 광주로 내려가 변호사무실을 개업해 지내고 있다. 


독재자에게 판사 임명장을 받을 수 없다며 거부한 그 기개. 얼마전에는 일하지도 않았는데 국회세비를 받을 수 없다며 거부한 것으로도 매스컴에 올랐는데, 저분이라면 그럴만도 한 사람이란걸 언론을 몰라서 호들갑을 떨었는지 궁금하다.





망월동 묘지라고 말하지만 정확히는 구 묘지와 신 묘지로 구분되어 있다. 위 사진은 신 묘지다. 망월동 묘지는 이 신 묘지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2002년 국립묘지로 승격됨에 따라서 국가보훈처가 관리하는데, 이게 좀 잘못된 점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보훈처가 제대로된 국가보훈처냐... 독재에 협약한 인간을 국립묘지에 승인한 놈들이다. 국가보훈처가 관리를 하기 때문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못 부르는 거다.




'나이 먹은 어른들이 문제다' 라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예외인듯 싶다. 



 

'임을 위한 행진곡'. 국가보훈처는 왜 이 노래 제창을 못하게 하는 것일까? 이래저래 이유를 가져다 붙였지만 전혀 합리적이지 못하다. 왜 그런지에 대한 대답은 결국 오직 하나다. 국가보훈처가 '독재자'를 칭송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없애야할 부처중에 한 곳이 국가보훈처이다. 보훈을 해주는 대상자들을 철저하게 다시 체킹해볼 필요가 있다. 날림으로 하고 있을 것 같은 소설을 한번 써본다. 




이곳에서는 구세대와 신세대들의 조화가 눈에 띄었다. '요새 젊은것들...', '나이먹고 하는 짓이..' 라는 말을 찾아 볼수 없는 곳이였다. 글쎄, 광주에서만 이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광주시내 곧곧에 걸려있는 현수막은 세대를 가르지 않았다. 주유소, 학교, 심지여 국가기관들도 있었다. 역사를 보고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계승하고 발전 시켜야 그것이 과거의 역사가 아닌 미래의 역사가 될 수 있다.




아직 뭘 잘 모르는 어린아이.... 엄마가 왜 저렇게 숙연하게 하는지 이해를 못한다. 그져 해맑게 웃고 빨리 맛있는 점심을 먹길 원하다. 나중에 커서 오늘을 생각하면서 웃겠지만 마음 깊이 새겨진 그 뜻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33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잠드신 영혼들은 대부분이 젊은 나이의 사람들이 였다. 산자는 몸이 불고 머리가 빠지고 하애졌다.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이분들의 33년전 5월은 두려움과 민주주의를 위한 벅참이 있었다면 33년이 지난 오늘은 영혼과 함께 기억을 공유하고 그 숭고한 뜻을 이어가고 있다. 




"형님 저 왔습니다. "  "왔어? ^^"




민주주의에 상징으로 계승해야할 분들이다. 


5월은 참 푸르다. 그러한 푸르름은 광주는 예외였을지도 모른다. 5.18을 말하는 것 자체가 문제였을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세월은 흘렀고 산천은 진실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도 독재를 계승하기 위해서 불철주야 힘쓰는 개새끼들 때문에 광주의 푸르름을 제빛처럼 검게 변하고 있다. 


더 이상은 않된다. 민주주의를 이루기위해서 목숨을 내걸고 싸웠던 선배들의 정신을 훼손시켜서는 않된다. 조용히 무시고 지켜볼때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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