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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31 내게 부모는 공포 였다.

내게 부모는 공포 였다.

내게 있어 부모라는 존재는 무서움 그 자체였다. 내가 세상에 내려오고 의식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느낀 감정은 공포였다. 그러한 공포 때문이였는지 현실적으로 어린시절이 없이 곧장 어른이 되어야만 했다. 


'앗! 내가 잘못 왔구나.. '


세상에 내려오긴에 내가 무얼했는지 알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의 이 삶을 내가 선택했다는건 분명하다. 내가 어떤 삶을 살것이고 어떻게 살아갈거라는 걸 모두 보고 나서 결정한 세계.. 그래서 더 고통스러운지도 모른다. 


부모가 공포의 대상이 되는 건 아주 단순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다음의 경우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자식도 이 땅에서 세상살이를 하는 동안 하나의 인격체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부모는 하늘과 같은 존재이고 그래서 자식은 부모에게 순종해야하고 그들이 말하는걸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는 존재로만 생각하고 자식을 대한다면 그건 자식이라는 인간에게 공포감만 키워주는 꼴이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실수를 한다. 결점없는 삶을 사는 인간은 별로 없다. 문제는 그러한 실수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있다. 자식이 과거의 이야기를 자주 꺼내는 건 자신이 아직은 그 과로 인해서 괴롭고 아프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어른이라는 인종, 부모라는 인종은 위와같이 '과거에 집착한다' 어쩐다 하는 소리만한다. 

다 지난 일이다. 부모가 안 바뀌는데 어떻게 하냐.. 니게 바뀌어야지....   제대로 된 영혼을 가진 인간이 할 소리가 아니다.

그마나 저렇게 말을 꺼내놓을 수 있다는 것도 내게는 마냥 부럽기만 한 장면이다. 나의 경우에는 말을 꺼낼 분위기도 아니였다. 그져 '내가 여기에 잘못왔구나...' 하는 것 뿐이였다. '태어나는게 아니였다....'

때로는 부모들도 살갑게 나를 대하곤 했다. 하지만 그건 가쉽이였을 뿐이다. '태어나는게 아니였어' 하는 후회가 반복될 수록 그들 내게 다가올수록 나는 그들을 불신했고 해가 갈수록 그러한 불신은 역겨움으로 번졌다. 


내가 너를 낳았다. 천륜이다. 어찌되었던 부모다...


지금에 내가 확실히 할수 있는건 저런 말은 틀린 말이다. 세상에 내려올때에 결정도 내가 한 것이고 저러한 부모를 택한것도 내가 한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부모를 알면서도 왜 선택했냐는게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뻔히 상처받고 지옥같은 삶을 살것이라는 걸 모두 알고 있었음에도 왜 그들을 선택했는지는 미스테리다.


궁금한것이 있다. 부모라는 인종은 자식이라는 인격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몇해전에 TV에서 외국인들이 나와서 말하길..


내게 와줘서 고맙다.


저런 말을 외국에서는 하기도 하는구나 하고 놀랐던 적이 있다. 한국에서는 우리가 아니였으면 너는 태어나지도 못했다, 니까지께 나가봐야 굶어죽지 자식새끼가 ㅉㅉ.. 라는 말을 하는데, 외국은 사고체계가 확실히 다르구나 싶었다.


한국사회에서 부모는 공포 그 자체다.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