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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24 2014년 04월 24일. 아주 슬프고도 힘든 날이였다.

2014년 04월 24일. 아주 슬프고도 힘든 날이였다.

수학여행. 내 기억속의 수학여행은 그렇게 좋은 기억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수학여행을 가는 날이면 들뜨고 기분은 좋았다.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향하는 내내 단원고등학교 학생들도 그랬을 것이다. 그러던 그들이 사고로 그만..


사고도 사고지만 정부의 안일한 대응으로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다. 어린 학생들은 배가 기울고 물이 차 올라오는데도 "움직이지 말아라" 고만 반복했으며 그러는 동안에 자신들이 먼저 학생들을 버리고 도망갔다. 분명 어른들이 그들을 죽였다라고 해도 무방하다. 아니 죽인거다.


2014년 04월 24일. 그 어는 때보다 슬프고 힘든 하루였다. 





안산 임시합동분향소에 다녀왔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꼭 가야만 할 것 같았다. 서울에서 안산까지 자동차로 한시간이면 가는 거리라 먼 거리도 아니였다. 그리고 꼭 보고 싶었다. 그들의 가는 길을..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입구까지 길게 늘어선 줄은 줄어들줄 몰랐다. 분향소로 향하는 걸음내내 "이게 뭔짓이냐.." 하는 한탄과 간혹 욕도 나왔다. 도대체가 나이먹은 어른들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어른들은 도대체가 무엇을 어떻게 국가를 경영하나? 어떻게 했길래 항만 관련 행정과 안전대책에 전문가도 없고 그져 밥벌어지들만 모이게 되었나?


이미 그에 대한 대답은 알고 있었다. 우리에 잘못 아닌가. 우리가 그들 밥벌어지들을 고용한 고용주가 아닌겠나..





누리웹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글을 올렸다. 하루카씨... 봐야할 애니메이션이 많은데 수학여행으로 미뤄야겠다는 내용. 제주도로 3박 4일로 간다는 내용... 네티즌들은 설마하는 마음에 댓글로 그를 불러봤지만 달릴거라는 댓글은 달리지 않았다. 그도 단원고 학생이였고 세월호에 탑승했던 고 최민석군..




봐야할 애니가 이미 풀려서 시중에 나돌고 있었지만 그는 이제 없다.




엄마.. ㅠㅠ 이 얼마나 불러보고 푼 말인가... 


"엄마!!! 나 왔어!!"

"엄마!!! 밥 줘!! 배고파!!!"


지금이라도 그렇게 부르면 뭐든 내 살이라도 때줄것만 같은데.. 그런데.. ㅠㅠ 이제는 없다.... 못난 어른들 때문에 그들이 없다...




그 어린 것들이 원했던 건, 돈 많은 부자도 아니고 돌아와서 밀린 애니나 보고 초코렛 우유 맛나게 먹는 거였는데 대체 이게 뭐야!! 도대체가 나라가 이게 뭐야!! 가방끈 길고 어른들이라고 검은 양복입고 장관님 차장님 청장님하면 무슨 전문가인냥 하는 겉치레에 허레허식에 쩌든 나라가 그들을 죽였다. 나이만 먹으면 저절로 어른이냐!! 


나쁜 사람들... 나는 다짐한다. 결단코 이제는 침묵하지 않으리. 결단코 무능하고 겉치레에 그럴싸한 세치혀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인간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오늘 어른 학생들에게 미안하단 소리는 않했다. 내가 전력을 다해 그들이 못다 이룬 미래를 더 젊은 세대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음에 내 두 눈으로 보기전에는 결단코 그들에게 미안하다 한 마디로 뒤돌아서지 않을 거다. 반드시.. 그들을 집어삼켰던 괴물을 없애기전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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