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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07 디즈니 '겨울왕국' - 디즈니 공주들. 1

디즈니 '겨울왕국' - 디즈니 공주들.

아주 어렸을 적에 일요일날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야만 했다. 아침 7시 30분쯤이면 어김없이 하는 TV만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만화를 좋아하는 습성(?)은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는 만화는 꼭 찾아서 보게 되었다. 이전 세대들과 다르게 나를 포함한 우리 세대들은 그렇게 만화에 익숙하고 때로는 열광하는 세대가 되었다. 


디즈니 극장 만화도 예외가 아니였다.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은 어렷을적에 극장에서 본 최초의 애니메이션이였다. '라이온 킹'도 물론 극장에서 봤을만큼 만화라는 문화가 어린이들만의 소유가 아니라고 말하는 듯 했다. 


최근에 겨울왕국이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이 '겨울왕국' 애니메이션은 디즈니에게는 이전 작품과는 분명히 다르고 차별화된 작품이다. 터닝 포인트, 한획을 그은 작품이라고나 할까. 그와 더불어서 어른들에게 시사하는바가 대단히 큰 작품이다. 전체적인 스토리, 음악, 캐릭터등 모든 것이 이전 디즈니와는 전혀 딴판이고 이는 디즈니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겨울왕국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주인공들>



# 이전 작품 간단 고찰.


'겨울왕국' 이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전통적인 '공주와 왕자'가 등장하고 악한 인간 혹은 마귀가 그들을 귀롭히고 공주와 왕자가 사랑의 힘으로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결론으로 끝나는 스토리였다. 


대표적으로 미녀와 야수를 들여다 보면, 타인에 대한 존경없이 함부로 사람을 대했다가 저주를 받은 야수. 평생을 야수로 살아야하는 그는 매일매일 고통스러워하면서 숲속의 깊은 성에 혼자 산다. 저주로 받은 장미가 지기전까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그와더불어 사랑을 받아야만 저주가 풀리게 된다. 어떻게 되었든간에 미녀가 성에 들어와 살게 되고 겉모양이 야수이지만 마음은 따듯한 사람이란걸 알게된 미녀는 야수를 잘 돌봐주고 또 야수는 그런 미녀에게 끌리게되면서 사랑을 하고 결국 마법이 풀려 행복하고 오래~ 오래 잘 살았다는게 주된 스토리다. 



<1991년 '미녀와 야수'>


여기서 '사랑'은 남녀간의 순수한 사랑을 대상으로 한다. 신데렐라, 백설공주등 디즈니에서 나온 일명 '디즈니 공주'들은 반드시 백마탄 왕자가 있거나 그를 무척 순수하게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 연약하만 아름답고 순수함을 흠뻑 지닌 여자. 여자 주인공은 마음씨가 아주 순수해야하고 '아름다워'야만 했다. 드레스를 입으면 많은 남성들이 그녀를 보곤 한눈에 반할 정도로 예뻐야 했다. 하지만 남자의 보호가 없이는 아주 연약한 여성이다. 남자는 사고도 치고 하지만 그거는 사랑이 부족해서이고 원래 사랑을 받으면 순수한 영혼이라는 설정이 대부분이다. 


디즈니에서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을 말하는 이를 기반으로 스토리 전개가 진행되는 형식이였다. 


이러던 것이 '라이온 킹' 을 통해서 살짝 바뀌기 시작한다. 라이온 킹의 주된 스토리 전개는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다. 정글의 왕자가 새끼로 태어난 심바는 어렸던 자신의 실수로 아버지를 잃게되고 정글의 왕자라는 자리를 박차고 도망간다. 그러다 과거 아버지가 이끌었던 정글이 폐허로 변해가고 남은 사자무리들도 위협을 받게되자 용기를 내어 돌아와 그들과 싸워 이긴다. 여기서 주인공 심바는 언제나 자신의 마음에는 아버지가 있고 그런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글의 왕자의 중압감을 극복하고 왕이된다는 스토리다.



<1994년 '라이온 킹'>



이는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그야말로 심바라는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해 밀림의 왕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스토리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마음속에는 언제나 자신을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주변에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있는한 자신의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게 주제였다. 


디즈니에서 만든 몇 안되는 남녀간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작품이였다. 디즈니의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를 벗어난 작품이였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그러한 점에서 끌렸는지 대 성공을 거둔다. 밀림의 왕 사자를 주인공으로 해서 동물들을 캐릭터로 채택한 작품이라는 점도 이전과 다른 부분이였다. 그렇다고 가족의 사랑을 강조한 것도 아닌 그야말로 '독수공방' 성공기에 가까운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라이온 킹' 은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그 해에 가장 성공한 영화가 되었다. 


디즈니는 스스로 성장하는 스토리를 대 성공시킴으로서 '공주 애니메이션 명가'라는 딱지를 서서히 때는 듯 보였다. 하지만 공주라는 캐릭터를 버리기는 아까웠는지 고민을 많이 하게된다. 서양이 아닌 동양적인 여성상을 그려서 작품을 내보내기도 하고 아픈 이별을 보여주는등 변화를 모색했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 이전작품 고찰2 - 이놈의 공주가 문제다. 


디즈니는 공주를 버릴 수 없는 곳이다.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들은 오랜 전례동화를 원작으로한 것이 많았는데 그런 원작의 기본 틀이 '왕자+공주 = 행복하게 오래 살았다' 였는데 거기서 공주를 빼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공주를 가만 냅둘까? 디즈니는 과거 60 ~ 80년대가 아닌 새로운 천년이 있음을, 그와함께 사람들의 의식도 변화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었다. 전례동화에 나오는 순수하고 아름답지만 연약해서 항상 왕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그러한 공주 캐릭터는 쉽게말해서 구닥다리, '민폐 캐릭터' 로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사회에서 여성활동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누군가에 의존적이지 않고 남성 못지 않은 용기와 지혜를 겸비한 사람들이 대거 출현(?)하게 되고 있는데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어머! 나의 왕자님...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공주는 공주인데, 공주 같지 않은 생활력 강하고 남자못지 않게 활달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게 된다.


<2011년 '라푼젤'. 공주아닌 공주 실험용 캐릭터>


'라푼젤' 작품에서는 그녀가 공주라는 의미가 퇴색된다. 영화을 보고 나왔음에도 라푼젤에서 느껴지는 것은 '공주'가 아닌 그냥 뭐.. 옆지에 살고 있는 아가씨정도의 이미지다. 주인공 라푼젤부터가 자신이 공주인줄도 모르고 그져 평범한 집에 딸로 살고 있었으나 신데렐라처럼 누군가를 기달리는 착하니까 마법할멈이 기회를 만들어준 이전 디즈니 작품에서 보여주는 공주의 캐릭터와는 완전 다른 성격을 지니게 된다. 꿈을 스스로 이루려고 모험을 감행하는 강한 여성의 공주를 그린 것이다. 


라푼젤이 디즈니에게 아주 중요한 실험용 캐릭터였을게 분명한데, 그도 그럴 것이 라푼젤의 스토리에는 왕자는 아지만 남녀간의 사랑이 등장한다. '도둑놈' 이 라푼젤을 호위(?)하면서 둘간의 사랑이 싹이 튼고 결국에는 공주는 진짜 공주가되고 남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인데 이는 과거 디즈니의 사랑공식과 잘 부합한다. 


대신 과거의 신분부터가 왕자, 공주가 아니였으며 특히 여성주인공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전통적인 스토리 전개와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아주 잘 섞어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영화다. 그야말로 구식과 신식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영화, 그래서 디즈니에게는 실험적인 모델이 될 수 있었던 작품이라 할 만하다. 



<도둑을 때려잡은 공주>


디즈니의 라푼젤 캐릭터의 실험은 일단 성공적이였다고 할 수 있다.


# 새로운 공주, 아니 여성 캐릭터.


겨울왕국이 개봉한 후에 자주 언급되는 것이 '디즈니 공주' 들이다. 이들을 나열하고 그들의 캐릭터의 특징을 생각해보면 왜 겨울왕국에서 '디즈니 공주' 캐릭터를 비교분석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길고 풍성한 치마를 입은 여자들은 전통적인 디즈니 공주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위 그림의 페인팅자체가 우아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것을 빼고 이들이 출연했던(?) 작품에서의 캐릭터들을 생각한다면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공주들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오~ 나의 왕자님~~ 당신을 기달렸어요~'>



그런데, 겨울왕국에서는 캐릭터가 바뀌었다. 우아하고 여성스럽고 행동이 조심스러운 그런 공주가 아닌 그냥 우리들의 어린시절 그대로의 모습으로 말이다. 그냥 스토리상 그녀들이 공주일뿐인 것 마냥 그냥 평범한 남들과 다를바 하나 없는 그런 캐릭터 말이다. 



<잘때도 이쁘게 자야해... 나는 공주야>


<공주고 나발이고 침대는 나만의 공간!! 잠은 맘 편하게...>


디즈니의 이러한 공주들의 캐릭터 변화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건 바로 사회를 투영하는 것이리라. 지금의 사회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한 시기다. 여기에 과거의 공주처럼 마냥 누군가를 기달리는 수동적인 모습이 아닌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개척하고 때로는 남자보다도 강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사회는 여성을 그렇게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오히려 공주적인 모습을 하는 여성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뭐..... 안다.. 어딘가에 많다는 것을... 그렇다고 그러한 여성들 못지 않게 발랄하면서 활달한 성격의 여성, 거기다 사회생활도 열심히인 여성들도 의외로 인기가 많다. 여성들의 모습이 자꾸 변화하는 가운데, 디즈니가 이를 역행하는 캐릭터를 고집하고 스토리조차도 그 사회상을 반영하지 못한다면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게 될 수도 있다.


라푼젤이 현대판 공주의 실험적인 모습이라고 한다면 겨울왕국의 공주들은 그보다 더 나가 완전히 현대인과 동일성상에 올려진 공주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공주는 최근의 여성들, 아니 일상적인 우리의 모습 그대로를 담고 있어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 마치 공주는 껍데기일뿐 그들이 멀리 있는게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디즈니의 공주 변화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고 이는 겨울왕국을 통해서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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