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에 해당되는 글 1

  1. 2011.07.27 왜 도덕인가? 1

왜 도덕인가?


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덜 하버드대 정치철학 교수의 이 질문에 답하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이 질문의 영역이 정치라면 더욱 그러하다.  이책은 잘알려진 '정의란 무엇인가?'보다 먼저 나온책이다. 제목만 보면 정치철학에서 왜 도덕이 중요한지 이론적으로 말하는 것같지만 샌덜 교수의 특징인 현실세계, 여기서는 미국 정치,에서 도덕이 왜 필요한지를 역설하면서 동시에 지금까지 도덕이 정치와 만났을때에 어떠했는지를 고찰하고, 도덕이 공동체적인 문제나 공공철학적으로 영역을 옮겼을 경우에 발생되는 문제들을 살피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자신의 주장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느낀 것이지만 결코 쉬운 책이 아니다. 중반으로, 종결로 갈수록 철학적인 논쟁을 철학, 정치적인 언어를 동원해서 쓰는 바람에 일반인이 그것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았다.

'정의란 무엇인가?' 강의에서 과거 철학자들의 정의를 뒤집어 보고 강의가 끝나기전에 샌덜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저는 어디일까요? 아시는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아리스토텔레스에 가깝습니다.
"""

이것은 지금까지 수많은 학자,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칸트에 생각에 도전장을 던진 말이다.

도덕은 인간으로서의 목적에 맞게 스스로 선택하는 문제다 - 칸트

칸트의 도덕으로 정립된 정의관에 따르면 인간은 인간 스스로의 목적으로 자신의 정한 규칙, 칸트는 이것을 자율이라고 불렀다., 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이것은 도덕을 선한것으로 규정해서 그것에 맞춰 인간이 살아야하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선택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즉 도덕은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반면에 아이스토텔레스는 목적론적인 정의론을 주장하면서 인간은 '공공선'을 지향해야하고 따라서 그러한 공공선을 추구하기위한 도덕을 강조했다. 칸트는 이에 대해서 '왜? 도덕을 강요하나? 공공선을 지향하기위해서 인간을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 라는 논리로 이를 부정했다.

이러한 도덕적 기준의 차이속에서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덜 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입장에 서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현대 도덕, 정치철학은 칸트의 자유주의이론 위에 정립된 것이기에 하버드대 교수가 그러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현대의 도덕을 다리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마이클 샌덜 교수가 주목한 것은 칸트 이론의 전제 조건이었다. 그 누구나 지지하는 견해를 위해서 칸트는 '모든 인간은 자신에 대해서만 목적을 가진다. 그것은 인간은 이성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모든 사람이 이성적 사고는 모두 동일하다'는 것을 전재로 한다. 그래서 칸트는 '자율'이라는 도덕적 기준을 자신이 정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전제는 결점이 있다. 개인의 도덕주의를 설명하기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공동체적 도덕'을 주장할때는 결점이 있다는 것이다. 애국심, 충성심, 소속감, 가족, 교회, 시민단체활동등을 통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단체나 사회가 정한 도덕기준을 따르려 한다.

자유주의적인 칸트의 도덕이론만으로 과거 미국의 정치와 사회변화를 설명하려고 한다면 국가, 공공체, 가족과 같은 그러한 기준의 연대적인 도덕기준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것이며 이것은 현실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의 특징인 '소속감'과 같은 것으로부터 발생되는 도덕적인 책임과 의무등을 외면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한 것이다.

샌덜 교수는 이를 미국의 정치역사를 되집으면서 고찰한다. 미국의 정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립양상을 도덕, 정치적 시각으로 바라보게되면 그곳에는 칸트만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미국인들이 가장 우려스러워했던 가족, 공동체의 해체등과 같은 문제들을 만나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칸트의 자유주의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마이클 샌덜 교수는 그래서 '나는 아리스토텔레스에 가깝다'라고 주장한다. 결국 그가 말하는 정치철학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론과 같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공공선을 지향하고 추구하기위해서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는 공공선을 추구하는 것이며 공공선이란 폴리스에 시민들이 선한 마음을 갖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칸트가 맹렬히 비판한 '도덕=선'을 주장한 것이다. 

마이클 샌덜 교수는 칸트의 비판에 대해서 인간은 독립된 객체가 아니며 도덕이라는 객관적 지지를 얻기위해서 형이상학적 기초를 전제로 삼는다는 것은 공공체적인 인간을 무시한 것이며 이러한 견해는 국가, 가족, 시민단체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에 도덕적 논쟁을 설명하기에는 부적합 하다고 주장한다. 국가가 도덕을 선으로 규정해서 그러한 방향으로 유도한들 그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지 않는다면 무엇이 문제될까....

더나가 마이클 샌덜 교수는 이러한 주장을 통해서 시민들의 자유주의(자유방임적 자유주의)에서 벗어나 현실세계에서의 공공체와 정치에 관심을 기울일것을 책 중반부터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