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해당되는 글 3

  1. 2014.04.04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 2013.03.31 당신은 전략가 입니까?
  3. 2010.02.09 스티브 잡스 이야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다산 정약용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학자다. 실학의 대가로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까지 그의 학문의 영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자식들, 형님, 동료 선비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엮어 번역한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자제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어렷을적에 잔병으로 죽고 아들 두명과 딸 한명만이 장성했다고 한다. 남존여비 사상이 강한 조선후기시대였기 때문에 편지는 대부분 아들들에게 가르침을 위해서 쓰여졌다.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시는 어떻게 지을 것인가?', '양계를 해도 사대부답게' 등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내가 몇년 전부터 독서에 대하여 깨달은 바가 큰데 마구잡이로 그냥 읽어내리기만 한다면 하루에 백번 천번을 읽어도 읽지 않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무릇 독서하는 도중에 의미를 모르는 글자를 만나면 그때마다 널리 고찰하고 세밀하게 연구하여 그 근본 뿌리를 파헤쳐 글 전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날마다 이런 식으로 책을 읽는다면 수백가지의 책을 함께 보는 것과 같다. 이렇게 읽어야 책의 의리를 훤히 꿰뚫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니 이 점 깊이 명심해라.


- 독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


다산 정약욕은 유배지 강진에 '다산초당'을 짓고 유배생활을 학문연구에 몰두한다. 편지의 내용을 보면 책을 어떻게 엮을 건지, 책을 어떻게 펴내야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간다. 형님(정약진)에게까지도 책을 엮을때에 주의사항등을 편지로 보낸걸 보면 다산 정약용은 책을 읽고 만드는 것을 매우 귀하게 여겼던거 같다. 책을 읽을때에는 그 책에 쓰여진 단어의 본질적인 뜻을 찾아보고 읽기를 희망했다.


나 죽은 후에 아무리 청결한 희생과 풍성한 음식으로 제사를 지내준다 하여도 내가 흠향하고 기뻐하기는 내 책 한편 읽어주고 내 책 한 구절이라도 베껴두는 일보다 못하게 여길 것이니, 너희들은 꼭 이 점을 새겨두기 바란다. 


만약 내가 사면을 받게 되어 이 두가지 책(주역사전, 상례사전)만이라도 후세에 전해진다면 나머지 책들은 없애버리다 해도 괜찮다. 


- 나의 저서를 후세에 전하거라 -


그가 유배지에서 저술한 책은 500여권에 달하는데 현재는 대부분 전해지지 않고 있다. 


유배지에서 생활을 학문연구의 전념한 다산 정약용. 조선후기 실학을 집대성하고 수 많은 저술을 남기 학자였지만 인간적으로 어떤 사상과 생활상에 대해 어떠한 시각을 가졌는지에 대해서 그의 저술만으로 알기는 힘들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다산 정약용의 실제 생활상에서의 생각과 자식들에게 가르침을 어떻게 전하고 있고 책을 어떻게 읽을것인지와 같은 일반론적인 관점에서의 그의 생각을 옆볼수 있는 매우 귀중하고 흥미로운 책이다.






당신은 전략가 입니까?

세계 최고 명문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EOP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신시아 A. 몽고메리의 경영학 강의론이다. 강의론이라고 해서 뭔가 딱딱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뭔가 가르치기위한 학습단계별 주제가 있는 것뿐이지 물 흐르듯 필요한 주제를 전달하고 있다. 



당신은 전략가 입니까?당신은 전략가 입니까?




당신은 전략가 입니까?


이 질문은 EOP 프로그램 첫 강의에 신시아가 던지는 질문이다. 명문 하버드 경영대학원답게 수강생들은 전세계에서 몰려든 CEO들이다. 자신이 사업을 일구어내어 그 위치에 서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이겨낸 어찌보면 인생에서 나름 뭔가를 해냈다는 자부심을 가진 그들이다. 그런데 신시아가 던진 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이 질문에는 지금까지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통상적인 방법을 깡글이 무시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신시아가 EOP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유는 지금까지의 MBA 강의가 현실과 많은 괴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였다. 이론을 확립해 현실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이미 현실과 맞지 않게되고 이를 보강하는 역작업을 반복해서 해왔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경영대학원의 수업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신시아는 EOP 프로그램을 개발, 기존의 MBA식 강의를 대신하게 된다.


이 책을 읽게되면 CEO가 아니러다로 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해서 약간의 시각을 가지게 된다. 그 이유는 이 책에 목차에서도 찾아 볼수 있다.


위기 앞에서 Yes를 외치는 사람들. 46p

실패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첫번째 단서, 슈퍼-경영자의 신화. 57p

두번재 단서, 치명적 경제요인. 59p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66p


'위기 앞에서 Yes를 외치는 사람들', '슈퍼-경영자의 신화',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것' 이 세가지는 당신이 기업에 종사자라면 많이 보게 된다. 그리고 이 세가지는 항상 기업이 어려움에 쳐있을때에 극명하게 나타난다. 


지금까지 나는 회사를 잘 이끌었어. 지금의 위기는 항상 기회라는 긍정적인 사고로 돌파를 해야해. 해낼 수 있어.


신시아는 이러한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의 성공 가능성은 미리 결정되어 있었다. 게임은 이미 끝난 것이다. 혹여 끝나지 않았더라도 당신은 게임의 많은 부분을 통제 할 수 없다."

행동 지향적인 경영자들은 자기 자신이 외부 요인에 의해 휘둘린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결정론이 아니라 자유의지를 믿으려는 것이다. 그들은 산업이 기업의 실적을 주도하거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전 대책을 강구하는 리더이자 경영자의 힘을 믿는 그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는 반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주력하는 경향이 있다.


기업이 어떤일을 할때는 외부요인, 즉 시장의 흐름을 냉정하게 읽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시장의 흐름을 바꾸거나 시장지배력인 위치에 설수 있다는 오만한 사고는 결국 기업을 파멸로 이끌 뿐이다.


이뿐 아니라 신시아는 기업이 하나의 목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기업효과로 연결되어지는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를 설명해준다.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목적에 대해서 다양하게 설명한다. 신시아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사람을 최우선으로...' 등과 같은 말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제대로된 기업의 목적으로 예를든것은 대략 다음과 같다.


______는 세계의 모든 운동선수들에게 영감과 혁신을 가져다준다.


______는 점점 많아지고 있는 새로운 사이트에서 더욱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빠르고 훌륭하게 온라인 검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______ 그룹은 그룹 내 브랜드와 관련된 모든 세분화된 시장에서 최고의 수준과 뛰어난 품질에만 집중하는 유일한 자동차&오토바이 제조업체이다.


이런 기업의 목적을 명확하게 하고 이를 전 직원들과 공유했을때에 그 기업은 가치를 지지고 올바른 길을 걷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과연 내가 다니는 회사는 어떨까?' 였다. 그리고 '좋은 직장은 과연 무엇일까? ' 하는 것이 였다. 내가 CEO가 아닌이상 나는 특정한 기업에 소속되게된다. 문제는 그 기업이 나를 기업 가치를 창출하고 함께하는 동반자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돈을 벌어들이는 기계로만 생각하냐 하는데 있다. 


뭐.. 이런 생각은 한국에서는 부질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취업자가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이상 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를 기계대하듯하는 기업에 몸담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더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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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이야기.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이다. 애플의 최고경영자라는 말보다도 MP3 플레이어로 유명한 아이팟을 생각해낸 사람이라고 하면 다들 안다. '스티브 잡스 이야기'는 그의 지난 과거의 성장에서부터 현재 성공에 이르기까지 그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으로 오늘날을 살고 있는지를 잘 말해주는 책이다.


나도 IT 종사자로서 스티브 잡스를 동경한다. 존경은 하지 않는다. 그가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라고 생각되지 않기도 하지만 그는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개발자인 입장에서 봤을때 스티브 잡스는 그져 일을 많이 시키는 스트레스를 가급적 많이 주는 CEO일 뿐이다.

이 책에서도 그러한 것을 속속 볼수 있다. 일단 스티브 잡스는 불행하기도 했지만 행운아였다. 그가 보냈던 유년시절은 실리콘 밸리였다. 1970년대의 실리콘 밸리는 현재 IT를 이끌고 있는 거대기업들이 차고에서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휴렛패커드, IBM등 지금은 어마어마한 기업이지만 그때당시에는 작고 차고가 작업실이었던 시절이었다. 그러한 업체에 일을하는 많은 엔지니어들이 실리콘 밸리에 살았고 가까운 이웃으로 지낼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그러한 동네에서 엔지니어들의 차고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일찍이 IT에 눈을 떴다.

그의 성공은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룩된 것이 아니다. 유년시절에는 스티브 워즈니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완벽한 전자공학도였다. 유능했고 능력도 있는 그런 전자공학도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스티브 잡스가 가진 재능이 없었다. 사람을 만나고 제품을 잘 포장해 홍보하는 그런 재능말이다.

스티브 잡스는 유년시절부터 자신의 생각은 무조건 옳다고 생각했다. 독선적인 스티브 잡스의 성격은 많은 사람을 떠나게 했고 많은 실패를 경험하게 됐다. 애플 II와 NextStep이 그렇다. 그는 항상 '최고'를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에 시장성이나 다른사람의 다른시각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넥스트와 픽사를 운영할때도 마찬가지였다. 픽사의 유능한 앨비는 일화는 이를 잘 말해준다. 스티브에게 뭔가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그야말로 도전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넥스트와 픽사에서 유능한 엔지니어들은 결국 그의 곁을 떠나가야만 했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도 존경받는 인물이다. 그의 사업자적인 아이디어는 절묘했고 타고난 면도 없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팟의 성공과 애플의 성공도 그렇다. 그러한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이끌어 냈는지 정도는 배울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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