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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5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아니 여행을 가고싶다. 항상 늘.. 왁작지껄한 여행이 아니라 혼자 가방매고 모자쓰고 걷고 또 걷는 그런 여행을 말이다.

책방을 거닐다 눈에 들어온 책 '공지여의 수도원 기행'은 그런 내 마음을 알아줄것만 같아서 구매를 했다. 그러나 그러한 것보다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느끼는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책을 기행문쯤으로 생각해서 읽기 시작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다. 공지영 작가가 그렇게 싫어하는 '예수쟁이'가 되고나서 무언가 무언가를 갈망할 즈음에 수도원 기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공지영 작가는 예수쟁이가 아니었다. 전형적인 386세대인 그녀가 그렇게도 예수쟁이를 '씹어'대던 그녀가 18년이라는 세월을 지나 이제 하느님의 자녀로 돌아온 시점, 그와함께 떠난 수도원 기행이다.

그러한 공지영 작가는 수도원 기행을 하면서 무엇을 얻었을까? 처음에 공지영 작가는 진짜 수도원에서의 생활이나 하느님에게 삶을 바친 사람들의 얼굴을 넣고자 했던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곳에서 얻은 것은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처음 독일의 교회를 시작으로 길안내를 해줄 한국분 신부님을 만나면서 그이 만남은 시작된다.


공지영 작가

공지영 작가

나그네처럼 시작해서 나그네처럼 끝나는 기행이 아닌 철저한 계획속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기행계획은 어찌보면 공지영 작가의 철두철미를 엿볼수 있는 대목인지도 모른다. 그러한 자신의 철두철미, 세상의 시간에 맞추어진 자신을 조금이나마 버리고자 떠난 기행에서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간의 삶속의 비친 수도원과 하나님을 봤을지도 모른다.

수도원이라는 곳은 외부와 단절된 곳이라는 역활에는 변함이 없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서 몇년이고 외부와의 접촉은 통제되고 자급자족으로 운영되어지는 그곳에서 오직 한줄기 하느님의 은총으로 살아가야하는 장소다.

그러한 통제되고 절제되는 장소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찌된 영문인지 오히려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얘기하고 도움을 받는 과정은 역시 인간사는 신만이 아는구나하는 평의한 생각과 '인연', '만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던간에 공지영 작가의 이 기행을 통해서 결국 인간은 '독립과 관계' , 서로 배치되는 상호작용의 현실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또한, 공지영 작가의 지난 세월의 고난과 현재의 심정등 젊은날은 지나가고 아이들을 키우며 글쟁이로의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던 그래서 이 시대 대표작가의 실생활에 한걸음 더 들어갈수 있었던 책.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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